"교통사고로 장애 판정, 그 보상금으로 빚 갚자는 가족…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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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저는 현재 30대 초반으로, 스무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얻었다. 그때 보상금을 제법 많이 받았고, 직장도 장애인 전형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나이에 비해 모아놓은 돈이 많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그는 결혼한 언니와 이제 막 취업한 남동생 등 삼 남매이며, 현재 남동생과 함께 자취 중이다. 친언니는 부모님과 같은 도시에서 식품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업체에 약 3억5000만 원의 빚이 생기면서다. 친언니는 A 씨에게 "넌 결혼도 안 할 거니까 당장 큰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보상금 은행에 묶어두느니 빚 먼저 갚아서 이자라도 절약하면 가족이 다 좋은 거 아니겠냐"며 빚 2억 원을 갚아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처음 이 말 들었을 땐 솔직히 기분 나빴다. 저한테 사고보상금은 단순히 돈을 떠나서 마음의 상처 같은 거라 저조차도 저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통장에 넣어놨다"며 "건들기가 싫은 돈이다. 그 돈은 나중에 제가 늙어서 근로 능력이 없을 때 쓸 최후의 돈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언니 말대로 가족들이 은행에 이자 내느라 엄한 돈 쓰느니 있는 돈 빌려주자 싶어서 알았다고 했다"며 "근데 언니가 남동생한테도 2000만 원 정도, 당장 돈 없으면 매달 분할해서 내라고 했다. 남동생이 거부하니까 언니가 제 얘기를 했고, 남동생이 부모님 찾아가 둘째 누나 돈 건든다고 난리를 피웠다"고 설명했다. 평소 남동생과 돈독하다고 밝힌 A 씨는 "언니는 그걸 또 저한테 전화해서 돈 가지고 치사하게 군다며 욕하고 소리 지르더라. 전 휴일 당직 중 폭탄 전화 받고 사람들 볼까 봐 화장실에 숨어서 울었다. 정말 모멸감 느꼈고 비참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절 키워주셨으니 효도 개념으로 갚아줘도 된다는 의견이 있을까 봐 덧붙인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주말 아르바이트해서 용돈 안 받았고, 취업 후에도 돈 안 받았다"며 "매달 부모님 용돈 각 20만 원씩 드리고 생신이나 어버이날, 명절엔 50만 원씩 드린다. 1년에 한 번씩은 옷을 100만 원어치 사드린다. 해외여행도 보내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절 호구로 보는 거 맞죠? 언니는 계속 우린 가족이니까 이러면서 조카들 동원해서 연락하고, 부모님은 우리 못 믿냐면서 불효한다고 그런다"며 "너무 스트레스다. 돈 있는데 집안 빚 안 갚아주는 게 진짜 불효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빚 갚아주나 안 갚아주나 어차피 미움받고 버림당할 거다. 마음 강하게 먹어라", "빌려 달라는 게 아니고 뜯어가는 거다. 무슨 저금통인 줄 아나", "돈이 가족이라 생각하고 꼭 쥐고 있어라"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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