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칠로 참사 막는다? 홍대 레드로드에 외국인도 절레절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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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개최 예정인 레드로드 페스티발을 앞두고, 테마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준비 중인 건축자재가 레드로드에 떨어져 있다. 문희철 기자 마포구는 10일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관광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성한 레드로드RED ROAD를 오는 13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레드로드는 경의선숲길~홍대~당인리발전소 2㎞ 구간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 테마 거리다. 마포구는 서울시에서 받은 돈 4억원으로 이 구간에 붉은색 페인트를 칠했다. [르포] 레드로드로 거듭난 홍대 걷고싶은거리 레드로드 골목길은 먹거리, 춤거리, 패션거리, 뷰티거리, 커피거리 등이 5개 색상으로 구분된다. 문희철 기자 마포구 관계자는 “홍대 어울마당로는 대부분 자동차·보행자가 뒤섞이는 보차혼용도로라서, 사람이 몰리면 사고 위험이 있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보행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적색으로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빨간색 아스팔트콘크리트아스콘으로 시공한 레드로드. 문희철 기자 또 아스콘은 대부분 인도가 아닌 차도에만 시공했다. 인도는 기존 보도블록을 그대로 둔 구간이 많았고, 일부 구간은 빨간색이 아닌 형형색색 페인트로 색칠하거나 로고를 새겼다. 와우홍대길을 지나치던 한 외국인 여성은 “빨간색 아스팔트를 깔아서 경각심이 커진다는 주장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터무니없는ridiculous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포구청은 “인파 사고 방지를 위해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하다가 안전에 관광 개념을 조합하면 홍대 일대를 브랜드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로드에서 와우산 기슭 홍대 서울 캠퍼스로 향하는 비탈길은 미끄럼방지 포장재를 도포하지 않았다. 문희철 기자 레드로드와 맞닿은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와우산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에도 미끄럼 방지 포장재를 시공하지 않았다. 문희철 기자 하지만 레드로드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강명구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차와 사람이 부딪칠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홍대 인근은 미끄럼 방지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지만, 보행자 우선 통행 조치나 자동차 통제 상황·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내구성이 약한 미끄럼 방지 페인트는 마모되면 더 미끄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파가 밀집한 보차혼용도로 일부 구간은 여전히 미끄럼 방지 포장재가 아닌 보도블럭을 적용했다. 문희철 기자 이밖에 미끄럼방지 페인트보다 폐쇄회로CCTV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파를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것이 다중인파 사고 방지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마포구는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 예산 20억원 중 이번에 투입한 4억원은 미끄럼방지 포장 사업 용도로 예산을 집행한 것이고, 나머지 예산은 인파 밀집 시스템 구축과 CCTV 설치, 보행 장애 시설 제거비 등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J-Hot] ▶ 골목길서 아빠 차에 치인 6살 아들…결국 숨졌다 ▶ 간세포암 치료 물질 찾았다, 30일만 일어난 AI 혁명 ▶ 애 5명인데 혼외자 데려와…우울증 걸린 아내 때린 男 ▶ 동생 죽인 매부 재판, 유족에 안 알렸다…팔짱낀 法 ▶ 택시비 포항→대전 28만원 먹튀…두 여성이 쓴 수법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희철 reporter@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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