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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 아아 한잔 사고 전동휠 1시간30분 충전"…무인점포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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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6-18 07:00 조회 1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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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무인사진관 카메라 파손… 그냥 간 어린이, 부모”
“아이스크림 냉동고 유리창 위 앉아 노는 10대”
“절도 피해·우려에 전기료 인상까지 더해졌는데…”

무인점포 점주들이 이른바 ‘빌런’악당 손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거치면서 무인점포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가운데 일부 이용자의 추태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대면’ 수요 확산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은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앞서 지난 1일 대전의 한 무인 편의점에서 사탕과 젤리를 구입한 한 어린이가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가 고장 난 것을 보고 동전과 손 편지를 올려둔 뒤 폐쇄회로CCTV를 향해 손을 흔든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 점포의 키오스크는 골프채를 들고 나타난 절도범이 파손한 상태였는데, 점주는 어린이의 순수한 행동에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일부 손님의 ‘선 넘은’ 행동과 관련한 무인점포 점주의 하소연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중년 남성이 무인점포에서 충전된 전동휠전기를 이용한 1인 이동수단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다. 무인카페 점주인 게시자 A씨는 “무인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 2,000원짜리 마시고 1시간 30분 넘게 어댑터 연결해서 충전하던데 이게 뭔가요?”라고 물었다. 다른 자영업자들은 이 같은 손님을 많이 접한 듯 댓글을 통해 “대리운전 기사들이 많이 타는 전동휠”이란 답을 금세 내놨다. 이에 A씨는 “무인점포여서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데 2,000원 커피 마시고 1시간 30분 충전하는 것도 배려해야 하나”라며 황당해했다.

운영자가 없는 매장에서 일부 손님이 기물이나 상품을 파손하고도 그냥 가버려 고민이란 사연도 많았다. 무인 사진관을 운영한다는 B씨는 지난달 1일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아침부터 손님이 사진이 흐리게 나온다면서 전화가 오길래 환불해주고, 매장에 갔는데 카메라 렌즈 앞 쪽 UV렌즈Ultra Violet 필터·자외선을 차단하고 렌즈를 보호하는 목적의 카메라용 필터가 깨져있었다”며 “일단 장사는 해야 하니까 유리조각 다 빼고, 없으면 안 되니까 주문했는데 22만 원이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손님을 추적해 손해배상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설명이다. B씨는 “CCTV를 돌려서 확인해보니, 부모와 같이 온 초등학생이 사진 찍기 전에 렌즈를 손바닥으로 몇 번 치더니 깨지더라. 옆에 있는 아빠도 놀라서 아이를 끌어당기고, 아이는 놀라서 1초 정도 동작을 멈추고선, 그냥 사진 찍고 가더라”고 했다. 하지만 “신고를 하려고 했더니 하필이면 현금으로 결제를 했다”며 “신고해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낮고, 경찰도 조사 잘 안 해주겠죠”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은 A씨도 마찬가지다. 전기료 계산도 어렵고, 손님을 추적해 청구하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정에 무인점포 점주들은 ‘전기 절도’를 막으려 전기콘센트에 덮개를 씌우고 밀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사람 타고 다니는 물건은 어떤 것이든 전기를 엄청 많이 먹는다. 한 시간 반이면 급속으로 완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도 콘센트 막았고, 제 주변 가게도 전부 다 막아놨다”고 전했다. “세차장처럼 결제해야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충고도 있었다.

"주인 없는 점포, 청소년 놀이터 돼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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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가 일부 청소년의 놀이터가 돼버렸다는 고민도 나왔다. 점주나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점포를 용도에 맞지 않게 쓰는 10대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무인점포 점주 C씨는 지난 8일 중학생 또래로 보이는 한 청소년이 무인점포 내 아이스크림 냉동고 유리덮개 위에 앉아 친구 2명과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의 한 장면을 올렸다. 그는 “학원 상가에 중·고교생이 많은데 무인점포가 완전 놀이터가 된 것 같다”며 “물건은 사지도 않고, 냉동고 위에서 놀고 바닥에 앉아 술래잡기까지 하네요”라고 하소연했다.

3일 ‘학생들과 전쟁 중’이란 제목의 글을 올린 D씨도 무인카페를 운영 중인데 매일 점포에 진을 치는 청소년 때문에 걱정이라고 한다. 그는 “그냥 조용히 잠시 있다 가면 쫓아내지 않지만 편의점에서 물건을 잔뜩 사와서 과자 봉지 하나도 안 치우고 그냥 가고, 소파에 누워 있거나 욕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제가 다 민망할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CCTV로 이 같은 광경을 지켜보다 원격으로 스피커를 통해 “나가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마스크를 쓰고 또다시 찾아와 같은 행태를 보이는 10대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매장에 제발 오지 마라’고 했는데 며칠 안 오다 또 오곤 한다”며 “매일 술래잡기 중”이라고 전했다.

점주들 "신경 쓰는 것에 비해 돈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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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온갖 ‘빌런’ 손님에 지친 점주들은 주변에도 무인점포 창업을 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한 네티즌이 지난 8일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인’으로 검색하니 매물이 생각보다 많다. 무인 점포는 왜 매도할까”라고 묻자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무인점포가 운영이 쉽지는 않네요”라고 답했다. “신경 쓰는 거에 비해 돈이 안 돼서”, “순수익 대비 신경 쓸 것이 너무 많다”는 답변도 줄을 이었다. “그 돈이면 돈을 더 보태서 다른 걸 창업을 할 것”이란 반응도 있었다.

빌런 손님은 기존에도 절도 피해·우려로 고충이 큰 무인점포 점주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절도 피해를 봤다는 무인점포 점주의 사연이 수없이 많았다. 한 고려대 재학생이 지난 3월 28일 5,000원짜리 제품을 결제하려다 키오스크에 가격이 500원으로 기재된 것을 발견하고, 수량을 10개로 찍어 이른바 ‘양심결제’를 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던 무인점포 점주조차 지난달 10일 대낮에 절도를 당했다는 사연을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또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전기료 인상까지 겹쳐 이들을 더 힘겹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스크림 무인점포를 최근 창업했다는 E씨는 지난 3월 29일 “월세 제외하고 전기요금이 얼마 정도 나올까요”라고 우려했다. 다른 무인점포 점주들은 댓글을 통해 “평균 30만~40만 원, 여름은 60만 원 정도”, “점점 더 오른다고 해서 걱정”이라는 등 속사정을 털어놨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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