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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남기고 준비 어떻게 하라고…기출 풀고 있었는데 황당" [수능 개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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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6-19 18:47 조회 7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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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입시현장 혼란·불안 가중

학생 “운 따라 당락 갈릴까 불안”

학부모 “정권따라 입시 기조 바뀌어”

고3 담임 “입시 상담서 변수 늘어”

학원가는 “물수능 땐 N수생 늘 것”

“또 다른 사교육 유발” 지적도 나와


정부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5개월 앞둔 상황에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수능 문항이 출제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교육현장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상위권과 중위권 등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킬러’ 문항이 줄어들어 ‘물수능’쉬운 수능이 된다면 한 개 문항에 따라 지원할 대학 간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능 점수로 들어갈 수 있는 정시 대신 내신 위주의 학생부전형 등 수시모집이나 논술전형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수험생·학부모·교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quot;5개월 남기고 준비 어떻게 하라고…기출 풀고 있었는데 황당quot; [수능 개혁 어디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EBS의 2024학년도 수능 연계교재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수험생들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당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달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 모의평가 준비에 전념하고 있었다는 고3 수험생 김모19군은 “뉴스를 보고 당혹스러웠다. 작년 수능 끝나고 바로 발표했다면 모를까 딱 150일 남은 시점에 왜 혼동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재수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혼자 수능을 준비하고 있던 강모19양은 “대통령은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인강도 잘돼있고 EBS도 무료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풀 문제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양은 “대통령의 발언은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보다는 ‘물수능’을 조장해서 공부 안 하는 애들이 ‘아싸, 수능 쉬워진다’고 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교육을 못 받는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는데, 공부를 열심히 안 한 학생들이 신나하고 있는 분위기라 배신감이 든다”며 “수능이 쉬워져서 하나라도 실수하면 운 좋게 잘 찍은 친구들보다 더 낮은 점수가 나오는 게 아닌가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어떤 식으로 대입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대입 수험생 박모19양은 “수능이 5개월 남았고 지금까지 기출문제를 가지고 공부해왔는데 갑자기 범위를 바꾸는 발언을 하니 당황스럽다”며 “작년에 수능 국어가 쉽게 나온 편이라 국어 ‘화법과 작문’ 과목을 선택한 친구들은 표준점수랑 등급이 잘 안 나와서 재수를 많이 선택했는데, 대통령 발언으로 올해도 쉽게 나오면 재수한 친구들은 일 년을 버린 셈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른들이 생각을 하고 말해주면 좋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시험 난이도가 바뀌는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고등학교 2학년 수험생 학부모인 김모46씨는 “정시 기조가 정권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며 “정시랑 수시를 병행하고 있고 수시에도 최저최저등급 요건이 있어 수능 점수를 잘 받아야 하는데, 뉴스만 봤을 때 어떻게 수능을 준비하면 될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교사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 담임을 맡고 있는 이모30 교사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학 입시전형도 아닌 수능 시험 자체를 건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당장 올해 수능에 반영될 수 있긴 한 건지에 대해 말이 나오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 입시 상담에도 신경 쓸 요소가 늘었다”며 “수능을 교과과정에서 낸다고 하는데 변별력이 없어진다면 정시 결과가 불확실해지기 때문에 수시 전형에 아이들 힘을 더 쓰라고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는 윤모43씨는 “학생들이 ‘그래서 이번 시험에 킬러 문항이 나오는 거냐, 안 나오는 거냐’ 묻는데,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능 한두 문제로 대입 결과가 갈리는 만큼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원가에서는 ‘물수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물수능의 경우 만족할 만한 원점수를 얻었음에도 상대적인 평가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한두 문제를 더 맞히기 위해 계속해서 수능에 도전하며 N수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수능이 변별력을 잃으면 대학은 다른 방식으로 변별할 수밖에 없다”며 “사교육을 무너뜨리려고 한 정책이 면접 등 새로운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평가의 확정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학습결손 및 8만명가량의 반수생 학력측정이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수능 난도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수험생들에게 엄청난 혼란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희연·김나현·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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