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허리 때린 장마…퍼부은 곳에 또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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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비롯해 충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8일 대전 서구 정림동 갑천변이 침수돼 있다. /뉴스1 8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후 9시부터 8일 오후 5시까지 국토 가운데 위치한 경북 상주에 240.4㎜, 안동 234㎜, 영양 231㎜가 내렸다. 충북 옥천에는 227.5㎜, 충남 논산 197.5㎜, 대전 200㎜가 내렸다. 8일 오전 충북 옥천에서는 산사태로 축대가 무너져 50대 1명이 숨졌다. 수도권·강원도에도 포천 76㎜, 안성 68.5㎜, 영월 72.1㎜가 내렸다. 남부 지방호남·영남의 경우 중부와 인접한 전북 익산은 133㎜가 왔지만 전남 영광은 27.3㎜, 광주광역시는 36.5㎜가 내렸다. 부산·대구와 제주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았다. 유독 올해엔 장마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 쪽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도 수축도 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커지면 중부로, 작아지면 남부로 각각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는데, 최근엔 변화가 거의 없어 장맛비가 때린 곳을 또 때리고 있다. 낮보다 밤에 비가 집중되는 ‘야행성 장마’ 경향도 강하다. 8일 새벽 경북 안동·영양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며 영남권에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다만 장마전선은 이후 다소 넓어지면서 9~10일 전국적으로 최대 120㎜의 비가 예고됐다. 특히 9일 오전까지 충청권과 전라·경상권, 10일 새벽 시간대는 수도권·강원도 등지에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에 유의해야겠다. 이번 장마는 10일 새벽 저기압이 한반도 남쪽을 통과하면서 중부에 강한 비를 뿌린 후 점차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1일 새로운 장마전선이 형성되며 또 비가 내리겠다. 그래픽=백형선 보통 장마전선은 가느다란 줄 모양으로 형성돼 한반도를 가로지른다. 동서 길이는 길고, 남북으로 폭은 좁다 보니 전선 아래 놓인 곳과 그러지 않은 곳의 강수량에 큰 차이가 난다. 8일 장마전선 여파로 전국에 비가 내렸지만 충청~경북권을 제외한 일부 지역에선 장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비가 적게 내렸다. 남부·제주도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비의 영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장마전선은 한반도 허리부 상공에 자리 잡은 채 거의 움직이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전선의 영향을 받은 곳에선 밤사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세찬 비가 내렸지만, 영향권에서 벗어난 인접 지역에서는 다소 흐린 정도였다. 경북 상주와 구미의 강수량 차이가 5배에 달하는 등 선형의 장마전선 때문에 한 지역 내에서도 관측 지점에 따라 차이가 컸다. 토사가 덮친 주택 - 8일 경북 영양군 금학리의 한 주택이 집중호우로 산에서 쏟아져내린 토사에 파묻혀 있다. 6~8일 영양군에는 231㎜의 비가 내렸다. /연합뉴스 이날 이후 장마전선은 한반도를 오르내리면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밤~9일 새벽에는 한반도 북쪽으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장마전선을 남부 지방 쪽으로 끌어내리겠고, 이어 9일 밤~10일 새벽에는 한반도 남쪽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전선을 중부 지방으로 밀어 올리겠다. 이어 10일 새벽 통과하는 저기압 소용돌이에 의해 기류가 안정되면서 장마전선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9일 새벽 비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다가, 9일 오후엔 중부를 포함한 전국으로 확산하고, 10일 오전 서해안 쪽부터 서서히 옅어지다가 당일 밤쯤엔 전국에서 대부분 비가 걷힐 전망이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30~120㎜, 제주도는 20~60㎜로 예보됐다. 지역에 따라 비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고, 한 지역 내에서도 비가 강약을 반복하겠다. 이번 비 역시 밤~새벽에 시간당 30~50㎜가 내리는 ‘야행성 호우’로 예상된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땐 폭염이 나타나고, 밤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이후 11일부터 또 다른 장마전선이 만들어지며 18일까지 계속 비가 이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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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박상현 기자 blu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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