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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피가 버려졌다…허술한 혈액 관리 체계 "정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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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3-06-2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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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지난해 말 제주에서 진행된 특별 헌혈 행사 이후 일부 혈액이 ‘성분별 분리 작업’제제을 하기도 전에 폐기됐는데도 관리·감독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가 헌혈과 혈액 보관 방법 등을 모두 민간에 위탁하고 일일 혈액보유액만 보고받다 보니 ‘헌혈 피’가 버려지는데도 관리가 안 되는 것이다.

2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산업보건협회 부설 한마음혈액원혈액원은 지난해 11~12월 제주시청, 한라대 등 7곳에서 특별 헌혈 행사를 벌였다. 제주시는 당시 혈액원 측 요청에 따라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두 달간 진행된 행사에서 혈액원은 전혈과 혈장, 혈소판 등 285건을 채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수혈용 제품 제조 기간을 지키지 못한 이유 등으로 혈액 10건이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율은 3.5%로 통상 제조와 혈액 보관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율인 0.59%의 약 6배에 이른다.

헌혈자로부터 채혈된 전혈은 혈소판, 혈장, 적혈구 등 성분별로 분리 제조돼 환자에게 수혈되거나 의약품 제조에 쓰인다. 약사법은 수혈용 혈소판과 혈장을 채혈 후 8시간 이내 제조동결혈장의 경우만 72시간 이내하고 이를 넘길 경우 폐기하도록 돼 있어 제조 기한 내 제제 작업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제주 현지에 제조 시설이 없는 혈액원은 본사가 위치한 경기 군포시까지 채혈한 혈액을 이송해야 하는데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면 제조 기한을 지키기가 어렵다. 실제 제주시청에서 특별 헌혈 행사를 한 지난해 12월 21일에는 한파로 모든 비행기가 결항됐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이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혈액원이 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협조를 요청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혈액공급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은 대한적십자사와 혈액원 두 곳뿐이다. 이 두 곳은 각각 국내 헌혈량의 약 89%, 11%를 담당한다. 2002년 복지부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은 혈액원은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지원받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헌혈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전에도 지역출장소를 열었다.

혈액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다수의 특별 행사가 주로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 특별 헌혈은 이례적인 행사였다. 혈액원은 이달 중순에도 제주도에서 특별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혈액원 측은 제주에서 채혈한 혈액의 폐기율이 높지 않았다고 항변했으나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다. 혈액원 관계자는 “혈소판은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채혈부터 제조까지 기한이 상대적으로 긴적혈구 제제로 만들었다”면서 “정확히 살펴보진 않았지만 제주에서 온 혈액의 폐기율은 통상의 폐기율보다 높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혈액공급 기관으로부터 일일 수혈용 혈액 보유량을 보고받을 뿐 채혈한 혈액에 대해서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었다. 채혈 장소와 제조 장소 간 거리도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았다. 혈액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복지부는 이 사안도 서울신문 취재가 시작돼서야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복지부 관계자는 “채혈한 혈액을 수혈용 혈액으로 만들기 전까지의 관리는 혈액원 등에 맡겨 둔 상태다. 제조 전 혈액이 버려지고 있다는 내용은 알지 못했다”면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중래·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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