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배신감" 정유정, 父에 살인 예고…피해자 111번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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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검찰과 JTBC 등에 따르면 두 살 때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온 정유정이 검찰 조사에서 부모에 대한 배신감과 좌절을 느꼈고 할아버지와도 갈등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구체적으로는 "아버지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잘 맞지 않는 할아버지와 계속 살아야 해 좌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범행을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아버지와 나눈 전화 통화에서 어려웠던 환경에 대해 아버지에게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화에서 그가 어려웠던 환경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내가 큰일 저지르면 아빠가 고통받을 것" "큰일 저지르고 나도 죽겠다"고 하자 그의 아버지는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무슨 큰일을 저지르냐"면서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JTBC가 보도했다.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약 5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나 계속된 실패를 겪자 온라인에 존속 살인을 검색하기도 했다. 정유정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6살 때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자랐으며, 이러한 점이 억울하고 괴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검찰 심리 분석 결과 정유정이 애정을 갈구했던 아버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제3자에게 피해를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범행 당시 피해자를 흉기로 110회 이상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문 감식을 피하기 위해 관련 부위를 훼손하고 이미 저항이 없는데도 시신 곳곳을 손상했다고 전해졌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21일 정유정을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및 절도로 구속기소했다. 그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4일 부산지법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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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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