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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마웠다" 전화 받고 달려간 새내기 공무원, 주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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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5-12 17:09 조회 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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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공직 생활 1년 차인 새내기 공무원에게 전화를 건 50대 남성이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 공무원은 전화를 끊고 한달음에 달려가 이 남성의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

12일 종로구에 따르면 창신2동 주민센터 마을복지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태운 주무관은 지난 4월 27일 50대 남성 A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A씨는 평소 연락하고 지내는 가족과 지인이 없는 1인 가구이자 고독사 취약계층으로 지난해 5월부터 주민센터의 관리 대상자였다고 한다. 평소 여 주무관은 A씨와 자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주민센터로 들어오는 기부물품을 직접 가져다 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날은 A씨가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고, 여 주무관은 A씨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A씨가 지난해 12월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여 주무관과 이형윤 마을복지1팀 팀장이 집으로 찾아가 경찰이 올 때까지 그를 설득했다고 한다.

여 주무관은 전화를 끊자마자 곧장 A씨 집으로 달려갔고, 이 팀장도 바로 뒤따랐다. 여 주무관이 걸어서 15분거리 집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여 주무관은 침착하게 112와 119에 신고했다. 여 주무관의 신속한 대처로 A씨는 의식을 회복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최근 몇 년 새 건강이 나빠져 실직하는 등 불운이 겹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함께 있었던 이 팀장은 “여 주무관이 전화를 끊고 집까지 가는데 한 15분 남짓이 걸렸을 거다. 먼저 출발한 여 주무관이 빠르게 대처를 해줘서 다행이었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A씨의 목숨이 위험할 뻔해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했다.

현재 병원 치료 중인 A씨는 여 주무관의 설득으로 종로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 자살 고위험군 관리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여 주무관은 “처음 현장을 목격했을 때 두려움보다는 이 분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퇴원 후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온전한 일상 회복을 하실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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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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