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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서 사기당한 초등생 딸, 상대 학생에게 반성문 받아 낸 父 "글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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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2회 작성일 23-07-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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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상대 학생 어머니가 정중하고 간절하게 죄송해 하셨고, 상대 학생도 만나보니 측은하면서 미안하고 고맙고 복잡 미묘한 마음이었다”고 밝혀

당근마켓서 사기당한 초등생 딸, 상대 학생에게 반성문 받아 낸 父 quot;글 읽고 사르르 마음 녹아quot;
당근마켓에서 자신의 초등학생 딸을 곤란하게 한 상대 학생에게 반성문을 받아 낸 아버지가 글을 읽고 마음이 풀렸다고 한다. 사진=보배드림

아이들 문제로 시작해 크게 커질 뻔한 일이 양측 부모와 자녀가 한자리에 모여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해결됐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사기당한 초딩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초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 A씨로 “어제 3일 글을 올렸던 당근마켓에서 포토카드 사기당한 딸 기억하시나요?”라며 “커뮤니티 회원들이 알려준 방법으로 운 좋게 상대 학생 부모와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이어 “비가 억수로 많이 오는 오늘4일 가해자학생 B와 가해자 엄마, 저희 딸과 아내가 한자리에 모였고 드디어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원래는 “자신이 그 자리에 가려 했는데 상대측에서 엄마가 나오니 왠지 남자가 가면 겁 먹을 거 같아 저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런데 “의외로 B의 어머니가 정중하고 간절하게 죄송해 하셨고, 또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B가 모든 게 조여 오는 상황에 물러설 곳이 없었는지 반성하면서 범행을 순순히 실토하고 사과하더라”면서 “만약에 이 상황에서도 변명과 거짓으로 부정했다면 증거들 모아 경찰서에 다시 갈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같이 만날 때 반성문 꼭 써와야 저도 고소 안하고 진심을 받아들이겠다 했는데 반성문을 써왔다”며 “마음이 사그르르 녹았다. 용서가 어려운 게 아니였다”고 알렸다.

더불어 “부디 오늘 사과하고 반성한 B의 미래가 진심으로 빛나길 기원한다. B에게도 다독이면서 격려하고 이제는 괜찮다고 말해줬다”라며 “사과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당당하기 위한 첫걸음이란 걸 알겠죠? 막상 보니 아이가 측은하면서 미안하고 고맙고 안심되고 복잡 미묘하고 이상했다”고 마음을 말했다.

다만 “이전에 어떤 사건으로 B의 당근마켓 아이디가 정지를 당한 상태였고 B의 엄마 아이디로 저희 딸과 거래를 했던 거라 아이인지 성인인지 헷갈렸다”며 “아이가 일이 커지기 전에 물건 다시 돌려주고 마무리했으면 더 좋았을 터 치기 어린 무모함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사과를 받고 일이 다 마무리되자 “저희 딸이 글쎄 오늘 저에게 ‘고맙고 든든해’라는 말을 하는데 코가 찡하고 뿌듯한 게 눈물이 나올 뻔 했다”고. “이게 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주고 도와주고 조언해 준 덕분이라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딸아 넌 잘못한 게 없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잘못된 거다”라며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늘 조심하자. 그리고 포토카드 좀 그만 사고! 아이브가 머라고!”라면서 딸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B가 적은 반성문을 보면 여러 차례 “죄송하다”고 말하며, 어떠한 부분에서 미안한 마음을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누리꾼들은 “애들 싸움이 부모 싸움 되는 건데 어른들답게 해결했다”, “애들이야 어린 마음에 그럴 수 있는데 상대 부모가 상식적인 사람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곤란한 일을 겪은 딸을 위해 경찰서를 찾은 A씨가 경찰서 내 상담실 입구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누리꾼 조언을 구했다. 사진=보배드림

한편, 이번 일은 당근마켓에서 아이돌 ‘포토카드’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포토카드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사진을 명함 형태로 만든 것인데 팬들에게 앨범이나 화보를 판매할 때 무작위로 껴서 제공한다.

무작위로 받은 포토카드를 자신이 원하는 포토카드로 교환하고 싶은 A씨 딸이 당근마켓에 글을 올렸고, 그렇게 B와 만났다.

교환 현장에서 A씨 딸은 포토카드를 확인하긴 했으나 포장이 너무 단단해 뜯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러는 새 B는 급한 일이 있다고 가버렸다고 한다.

교환하려던 포토카드가 아닌 걸 안 A씨 딸은 B가 실수로 다른 걸 가져왔나 싶어 기다리면서 연락하고, 차단당한 걸 알게 돼 부모에게 알렸다.

A씨는 당근마켓 측에 요청해 B의 차단을 풀어 대화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물건을 바꿔 가져간 거 같다 하더니 바꿔주지는 않겠다는 말을 해 A씨가 신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B가 “처음부터 본인이 착오한 걸 왜 신고한다고 겁주냐. 신고할 거면 해보라. 애가 신고할 수 있냐”고 배짱을 부렸다고 한다.

왜 차단했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고 또 다시 차단한 B에 화가 난 A씨는 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는다.

그러나 경찰 조사관은 “어차피 접수도 안 되고 접수해도 해결 안 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원하는 게 뭐냐”며 A씨의 신고를 만류했다고 한다.

A씨가 따지자 경찰은 “안타깝지만 현실이 이렇다. 중학생 고학년이나 돼야 학교 측에 연락해 중재라도 할 수 있지 초등 고학년이나 중1은 그렇게도 안 된다”는 말을 하며 설득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어린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아야하고 잘못했다면 벌 받고 어른이 알려줘야 다음에 나쁜 짓을 못하지 않느냐. 이렇게 넘어가면 다른 사람이 더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문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인 해결 방법이 막히자 어찌하면 좋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던 것이다.

커뮤니티에 올린 첫 글에서 A씨는 자신의 딸과 B가 당시 나눴던 당근마켓 채팅창을 캡처해 사진으로 첨부했다.
A씨 딸과 B가 당시 나눴던 당근마켓 채팅창 캡처 사진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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