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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걱정마세요" 외쳐도…"새마을금고 불안해"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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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3-07-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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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동부점에서 600억원대 대출 문제…화도점과 합병 금리인상·경기침체에 연체율까지 올라 불안감 느낀 고객들 뱅크런 전조현상 새마을금고 찾은 고객들, 만기 앞두고 예금해지 "전세금 맡겨놨는데…불안할 수밖에" 새마을금고 "문제 없어…이름만 바뀐 걸로 봐달라"

5일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에서 예금을 해지하기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 정성욱 기자5일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에서 예금을 해지하기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 정성욱 기자

"괜찮다고 하는데 예금주는 불안하죠. 해지하러 왔어요."

5일 오전 10시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 본점을 찾은 채현화54씨가 번호표를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채씨 앞으로 10명이 넘는 고객들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림이 울릴 때마다 고객들은 자신의 번호표와 모니터를 번갈아봤다. 대기가 길어지자 옆 고객에게 "언제 오셨어요? 그쪽 번호는 몇 번이세요?"라고 물으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채씨를 비롯한 이들은 남양주동부점이 새마을금고 화도점과 합병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지점을 찾았다. 올해 초 남양주동부점에서 발생한 600억원대 부실 대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중앙회는 지난달 16일부로 화도점과의 합병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조합원들은 예금을 해지하는 등 뱅크런예금주들이 한 번에 돈을 인출하는 현상 전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직전 분기보다 오른 데다, 최근 금리인상과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의 부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5일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를 찾은 고객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모두 차 있다. 정성욱 기자5일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를 찾은 고객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모두 차 있다. 정성욱 기자

채씨는 "이 동네에서 30년 동안 살면서 계속 새마을금고를 이용해왔다"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예금을 해지하고 돈도 다른 은행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53씨는 "세입자가 준 전세금을 여기에 맡겨놨는데, 불안해서 인출하러 왔다"며 "만약 부도라도 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은 만기 이자를 포기하고 예금상품을 해지하기도 했다. 김모47씨는 "몇 개월만 더 하면 예금이 만기되는데 그 전에 새마을금고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 모두 해지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본점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평소 한산했던 주차장도 가득 찼다. 일부 고객은 일대를 빙빙 돌다가 결국 이중주차를 하고 건물로 들어가기도 했다.

울먹이며 "걱정 안 하셔도 돼요"…"그래도 불안해"

5일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 호평점현 화도 호평점 관계자가 지점 앞에서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정성욱 기자5일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 호평점현 화도 호평점 관계자가 지점 앞에서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정성욱 기자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 또다른 지점인 호평점 앞에선 이날 관계자가 직접 나와 고객들에게 설명했다. 관계자 A씨는 호평점 정문 앞에 서서 "걱정 안 하셔 된다. 파업이 아니고 합병이다. 모두 안전하다"라고 울먹이며 외쳤다.

그러자 일부 고객들은 "A씨가 무슨 잘못이 있냐. 문제 없는 거 아니까 고생해달라"라고 말을 건넸다.

하지만 상당수 조합원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모62씨는 "새마을금고에선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예금주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합병한다는 소식도 언론을 통해 알았고, 정작 조합원에게는 공지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새마을금고 측은 "고객들의 자산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일각에선 파업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는데 합병이다"라며 "고객들의 계좌도, 금고도 모두 그대로이고 금고지점 이름만 바뀌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전산까지 통합되면 조합원들에게 공지할 것"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하면서 고객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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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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