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게시판 "또 남자 -_-" 남혐 게시글…비판일자 삭제된 이유[취재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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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경찰청 내부 교육용 글에 올라온 문구를 두고 ‘남성 혐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부서에서는 비판이 일자 문구를 수정·삭제 했지만, 게시글을 본 경찰들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해당 글을 올린 부서장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일 오후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는 ‘법과학 어디까지 알고 있니’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다양한 법과학 수사기법이 담긴 소개 글이었는데, 내용은 일반적인 교육용 글로 파악됐다.
문제는 해당 글 내용 속에 전국 경찰청 과학분석관을 소개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소개란 옆에 ‘성별마다 다른 각주’를 달아둔 것이 화근이 됐다. 게시글 속 경찰 과학분석관을 소개하는 내용에 여성 과학분석관 옆에는 ‘대단하다’, ‘멋지다’, ‘최고다’라는 문구가 달려있었던 반면, 남성 과학분석관 옆에는 ‘남자다 -_-’, ‘또 남자다~-_-’, ‘대단타~!’ 등의 문구가 달려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들 사이에서는 이 문구를 두고 ‘분석관이 남자라는 이유로 불편한 것이냐’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해당 게시글을 두고 한 경찰은 “해당 글이 외주로 작성한 것인지, 여성 경찰관이 작성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본청은 반성했으면 좋겠다”라며 “성별을 반대로 한 상태로 이런 게시글이 올라왔다면 인터넷과 언론이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경찰 역시 “공지 하나 올릴때 양성평등정책과 허가 받으려고 온갖 확인을 다해서 힘든게 현실인데,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게시글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경찰청 포털 게시물 올릴 때 남성 캐릭터 여성 캐릭터 마저 같은 갯수로 세서 올리면서 이런 글을 올릴 때는 검토하나 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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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5일 해당 게시글 내용에 담긴 문구는 수정됐다. 그럼에도 경찰들은 여전히 “스리슬쩍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문구 사용 경위에 대해 해명해 달라”, “해명이 아니라 징계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청에서는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토가 미비했던 지점이 있어서 댓글 형태로 간단하게 사과문을 올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부에서 외주 업체의 여성이 남성 혐오성으로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경찰청 남성 직원이 했으며, 깊이 고민을 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작성을 하다보니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아울러 “담당 직원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글을 올려둔 상황”이라며 “유머러스하게 평가하려고 했는데, 차별이라는 지적이 있더라. 그럴 의도가 없었고 신중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기에 앞으로 주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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