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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1마리 1000원 말되나" vs "하루 12시간 일해 20만원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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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11-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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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노점. 뉴시스

붕어빵 노점. 뉴시스

겨울이 오면 가벼운 마음으로 사 먹던 붕어빵도 고물가 영향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고 있다. 서울 시내나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선 2마리에 1000원이 낯설지 않게 됐다.

붕어빵 가격 인상은 재룟값 상승이 결정적 원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이 19일 기준 40kg당 26만4200원이다. 평년엔 24만2000원대였는데 10%가량 오른 것이다.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도 전월 대비 각각 5.1%, 5.9% 올랐다. 붕어빵을 구워주는 LPG 가스도 지난 8월 인상돼 kg당 1300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설탕 등 다른 재료도 모두 값이 올랐다.

최근 몇 년 사이 최저임금까지 크게 올라 인력이 배달업 등으로 빠진 영향도 있다. 노동강도 대비 소득이 낮아 가성비 낮은 장사라는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하루 12시간을 일하는데 매출이 20만원 나온다. 정말 쉬지 않고 구워야 하고 발에 동상도 걸릴 뻔 했다"면서 "천 원짜리 장사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재료비 빠지면 남는 게 없어서 편의점 알바가 훨씬 낫다"는 장사 후기도 있다.
붕어빵 2개 1000원이 평범한 가격이 됐다. 중앙포토

붕어빵 2개 1000원이 평범한 가격이 됐다. 중앙포토

반면, 소비자들은 물가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오른 붕어빵 가격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에선 정가가 1마리에 1000원도 심심찮게 보인다고 한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퇴근길에 붕어빵 노점상에 들렀는데 3마리 2000원이었다"며 "부담이 돼서 한 마리만 사겠다 하니 1000원이라 해서 안 먹고 말았다"고 했다.

지금껏 거리 노점이 주류였지만 최근 붕어빵 프랜차이즈가 등장해 실외에서 실내로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다. 특정 브랜드가 시장을 점령한 떡볶이처럼 붕어빵 역시 평균 가격이 비싸지고 음식 자체가 고급화될 거란 전망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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