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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부모님과 대화하기 두렵다"…쫙 갈린 탄핵정국에 가족도 정치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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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5-01-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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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설에 부모님과 대화하기 두렵다quot;…쫙 갈린 탄핵정국에 가족도 정치양극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이 귀성객 등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5.1.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부정선거 얘기하는 사촌 누나랑은 말도 하기 싫어요."
"부모님이랑 대화 자체가 싫어졌어요."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김동형33·남 씨는 설 연휴에 일가친척이 모일 생각을 하면 벌써 머리가 아프다. 김 씨는 "연말에 사촌 누나를 만났는데 유튜브를 보고 부정선거 얘기를 하더라"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아버지랑 그걸로 고성이 오가고 난리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한창인 요즘, 김 씨는 가족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정치를 주제로 대화하게 된다. 김 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나라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정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어릴 적 함께한 추억이 많은 사촌 누나인데 그런 걸 믿는 모습을 보니 대화도 꺼려지고 어색해졌다"고 털어놨다.

"엄마 아빠랑 말 안 통해"…계엄 후 공감대 형성해 활발히 대화 나누기도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양극화가 가정 내부까지 번져 많은 시민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이 사회의 출발인 만큼 가정 내부에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가 고향인 윤 모 씨23·여는 "부모님과의 정치 성향 차이로 설 연휴에 고향에 가는 것조차 꺼려진다"며 "비상계엄 전에는 가치관이 이렇게 갈리진 않았다"고 토로했다.

윤 씨는 "엄마 아빠가 극우 유튜브에서 들은 얘기만 반복하니 대화가 안 통한다"며 "내가 계엄이라는 건 정치 성향을 떠나 상식적으로 비판해야 하는 거라고 하니까 부모님이 나를 한심하게 보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대전이 고향인 40대의 김 모 씨도 "연휴에 하루 정도 다녀올 생각인데, 부정 선거 의혹을 믿고 있는 아버지랑 얘기하면 싸울 것 같아 아예 가지 말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비상계엄 후 가족과 정치 대화를 활발하게 나누기 시작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A 씨51·여는 "우리 부모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태극기 집회에 나가던 분들"이라며 "정치 얘기만 나오면 싸우거나 피했는데 이번에는 윤석열 계엄이 잘못됐다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화가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모든 사회의 시작은 가족…가정 내에서부터 개인의 선택 존중해야"

전문가들은 가족은 사회의 출발인 만큼, 가정 내 양극화가 사회 전체로 전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가정 내에서 정치적 발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사회의 시작은 가족"이라며 "가정 내에서 정치적으로 불편한 얘기를 하면 그런 불만이 자라서 세대에 대한 반발심으로 자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온 가족이 같은 사람을 지지할 수 없다"며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해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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