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대설·강풍 3중특보…전국이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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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체감 영하 20도로 곤두박질
전국 대부분 지역 한파특보 내려
호남엔 대설주의보·경보 잇따라
전국서 동파·눈길 미끄럼 사고
내주까지 영하10도 강추위 계속
4일 오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지역은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올겨울 첫 한파 경보가 내려졌고,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한파 특보가 확대됐다. 기상청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시민들은 최강 한파에 롱패딩,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한 채 출근길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김모32 씨는 “내복을 상·하의 2∼3겹 껴입고 나왔다”며 “경기도 좋지 않은데 난방비가 많이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버스정류장에서는 시민들이 살을 에는 추위에 몸을 흔들면서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원 박모28 씨도 “추위를 잘 안 타서 쇼트패딩만 입었는데 처음으로 롱패딩을 꺼내 입었다”며 “평소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데 오늘은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바꿨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급히 터치 기능이 있는 장갑도 구매했다”고 말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한다는 A 씨는 “파인애플 주문 50여 건을 어제 택배로 보냈어야 했는데 파인애플이 얼 것 같아 보내지 못했다”며 “고객들에게도 갑작스러운 한파로 배송을 못할 것 같다고 공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로 방한용품을 나누며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시위에 쓰이는 스피커에는 일일이 방한 비닐이 덮여 있는 등 한파에 대비한 모습도 연출됐다. 방한용품으로 완전무장한 한 집회 참가자는 “오늘 유독 춥지만 나와서 깃발을 흔들고 노래하다 보면 추위도 금방 사라진다”며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도 오기 때문에 수싸움에 밀려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에서는 동파 사고 등 한파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시 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는 3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동파 피해 14건이 발생했다. 밤사이에는 209명이 한파를 피해 응급 대피소를 이용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호남 서해안과 세종시를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광주에서는 교통사고 1건과 보행자 낙상사고 1건, 안전조치 1건 등 눈과 관련된 신고 3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전남에서도 2건의 눈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까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추위는 한반도 북쪽에서 대기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순환하지 않고 정체된 상태에서 차가운 공기가 곧바로 내려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강한 칼바람의 영향으로 햇볕이 드는 오후에도 체감온도가 영하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순간풍속이 초속 15m 이상인 곳도 있겠으며, 충남·호남 서해안 등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오는 6일까지 충남 서해안 5∼10㎝, 충청 내륙 3∼8㎝, 호남 5∼20㎝전북 서해·내륙 최대 30㎝ 이상 정도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노지운·노수빈·정철순·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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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 한파특보 내려
호남엔 대설주의보·경보 잇따라
전국서 동파·눈길 미끄럼 사고
내주까지 영하10도 강추위 계속
4일 오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한파가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지역은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올겨울 첫 한파 경보가 내려졌고,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한파 특보가 확대됐다. 기상청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시민들은 최강 한파에 롱패딩,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한 채 출근길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김모32 씨는 “내복을 상·하의 2∼3겹 껴입고 나왔다”며 “경기도 좋지 않은데 난방비가 많이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버스정류장에서는 시민들이 살을 에는 추위에 몸을 흔들면서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원 박모28 씨도 “추위를 잘 안 타서 쇼트패딩만 입었는데 처음으로 롱패딩을 꺼내 입었다”며 “평소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데 오늘은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바꿨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급히 터치 기능이 있는 장갑도 구매했다”고 말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한다는 A 씨는 “파인애플 주문 50여 건을 어제 택배로 보냈어야 했는데 파인애플이 얼 것 같아 보내지 못했다”며 “고객들에게도 갑작스러운 한파로 배송을 못할 것 같다고 공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로 방한용품을 나누며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시위에 쓰이는 스피커에는 일일이 방한 비닐이 덮여 있는 등 한파에 대비한 모습도 연출됐다. 방한용품으로 완전무장한 한 집회 참가자는 “오늘 유독 춥지만 나와서 깃발을 흔들고 노래하다 보면 추위도 금방 사라진다”며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도 오기 때문에 수싸움에 밀려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에서는 동파 사고 등 한파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시 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는 3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동파 피해 14건이 발생했다. 밤사이에는 209명이 한파를 피해 응급 대피소를 이용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호남 서해안과 세종시를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광주에서는 교통사고 1건과 보행자 낙상사고 1건, 안전조치 1건 등 눈과 관련된 신고 3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전남에서도 2건의 눈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까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추위는 한반도 북쪽에서 대기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순환하지 않고 정체된 상태에서 차가운 공기가 곧바로 내려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강한 칼바람의 영향으로 햇볕이 드는 오후에도 체감온도가 영하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순간풍속이 초속 15m 이상인 곳도 있겠으며, 충남·호남 서해안 등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오는 6일까지 충남 서해안 5∼10㎝, 충청 내륙 3∼8㎝, 호남 5∼20㎝전북 서해·내륙 최대 30㎝ 이상 정도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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