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진태, 명태균에 "나경원 해임 기사 보내니 김 여사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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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배제됐다가 다시 기회를 얻어 당선된 김진태 강원지사가 김건희 여사와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 때 김 여사의 영향력으로 경선 기회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관여 여부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 지사와 명씨가 2022년부터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김 지사는 2023년 1월13일 명씨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해임시켰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건 용산 사모님께 보내드렸더니 잘됐다고 좋아하시네요”라고 했다. 명씨가 “저도 보내드렸다”고 하자 김 지사는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며 대화를 이어갔고 명씨는 “도지사님 화이팅파이팅”이라고 화답했다.
명씨가 김 지사를 위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정치적 구명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 지사는 ‘공천 컷오프’ 발표 직전인 2022년 4월13일 강원지사 선거 가상대결 관련 강원도민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명씨에게 공유했다. 명씨는 “당선인윤 대통령께 보내드리겠다”며 “당선인 사모님김 여사, 이준석 대표에게도 보내드렸다”고 답했다. 김 지사가 “정진석당시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할 필요 없겠죠”라고 묻자, 명씨는 “의원님 당선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2019년 국회의원 시절에 공청회를 개최하며 5·18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2022년 4월14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됐고 황상무 전 한국방송KBS 앵커가 강원지사 후보로 공천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관위는 4일 뒤 ‘대국민 사과’를 조건으로 김 지사에게 경선 기회를 줬고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 김 지사는 이날 ‘명씨와 김 여사 관련 내용으로 소통했느냐’는 한겨레의 질의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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