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인형, 계엄해제 전 "자료 잘 지우라"…불법인지 정황
페이지 정보

본문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비상계엄이 해제되기 전부터 “자료를 지우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아울러 주요 인사 체포 등 비상계엄 당시 방첩사의 실제 임무를 숨기라는 지시를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여 전 사령관이 초기부터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알고 있었던 정황이다.
5일 한겨레 취재 결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지난해 12월4일 새벽 4시께 방첩사의 한 간부가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자료 같은 것을 잘 지우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여 전 사령관의 지시가 이뤄진 것은 같은날 새벽 4시30분께 비상계엄이 해제되기 전이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은 같은날 아침 8시30분께에도 방첩사 주요 간부를 모아놓고 “‘이송·구금 지시 없이 맹목적으로 출동했다’라고 진술할 수 있는 부대원이 있다면 그렇게 내용을 정리해서 메모하게 해달라”라고 말했다는 방첩사 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이밖에도 검찰은 방첩사 핵심 간부가 부하들에게 “체포 명단도 없다고 하라” 등의 지시를 내린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같은 지시가 여 전 사령관의 지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방첩사 간부들이 이같은 지시에 대해 “위법하다”라고 반발하면서 실제 대대적인 증거 인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4일 새벽 1시3분께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주요 인사 체포를 위해 국회로 출동했던 요원의 복귀를 지시한 방첩사 간부를 크게 질책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여인형, 계엄해제 전 “자료 지우라”…불법성 인지 정황
[단독] “대답하라고 악쓴 윤석열…총 쏴서 끌어낼 수 있나? 어? 어?”
‘윤체이탈’ 윤석열…“살인 미수로 끝나면 아무 일 없었던 게 되냐”
WSJ “트럼프, 불법이민자 관타나모 수용소 이송…군대 투입”
윤석열 구치소 청문회도 ‘불발’…야당 ‘고발’ 예고
자녀 1명당 1억씩…부영그룹 출산장려금 28억 또 지급
“순교할 기회 감사”…계엄 ‘수거 대상’ 사제단 신부의 반응
검찰, 문다혜 불구속 기소…음주운전·불법숙박업 혐의
홍장원 “내가 피의자로 조사받는 거 아니잖냐” 받아친 까닭
15억 인조잔디 5분 만에 쑥대밭 만든 드리프트…돈은 준비됐겠지
한겨레>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관련링크
- 이전글검찰, 문다혜 불구속 기소…음주운전·불법숙박업 혐의 25.02.05
- 다음글[르포] 영하 14도에도 공짜 비빔밥 줄 장사진…서글픈 노인의 겨울 [세상... 25.02.0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