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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사건 이후 등굣길 경찰 배치…일부 학부모 전학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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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02-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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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14면/하늘이 참사 이후 등굣길 경찰 배치…일부 학부모 전학 고민


“아이하고 아침에 30분 넘게 실랑이했어요. 가기 싫다는 아이 말도 이해되고, 학교에 보내자니 불안하고 에휴.”

교사의 손에 숨진 김하늘 양8이 다니던 대전 서구의 학교 앞에서 17일 만난 학부모 김모 씨45여가 말했다. 3학년 딸과 함께 등교한 그는“끝나자마자 엄마한테 꼭 전화하라”며 여러 차례 당부했다. 아이가 학교 건물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김 씨는 “엄마가 끝까지 지켜보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 아이가 조금이라도 진정될 것 같다”며 “집이 학교 코 앞인데도 불안해 교실 밖에서 계속 지켜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하늘 양이 10일 교내에서 이 학교 교사 명모 씨48·여에게 피살된 지 7일 만에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다. 당초 이 학교는 14일 종업식을 하고 방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사건이 벌어지면서 10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등교가 재개된 17일 저학년 학생들은 대부분은 부모 손을 잡고 등교했다. 학교 앞에는 오전 8시부터 학교 전담 경찰관 등 경력 15명이 배치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건물 문 앞까지 들어가 아이들을 배웅하기도 했다. 2학년 딸을 뒀다는 김모 씨42여는 “아이가 4년을 더 다녀야 하는데 학교를 볼 때마다 사건을 떠올릴 것 같아서 전학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전체 학생 중 1, 3학년533명이 등교했고, 4, 6학년518명은 18일에 등교할 예정이다. 이후 봄방학에 들어가 3월 4일 개학한다.

5판/14면/하늘이 참사 이후 등굣길 경찰 배치…일부 학부모 전학 고민


수업은 오전 11시경에 끝났다. 학교 측은 학교생활 등이 담긴 통지표를 나눠주고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치료를 진행했다. 하교 시간 20여 분전부터는 다시 학부모들이 몰렸다. 아이들이 나오자 부모들은 “별일 없었지”라고 안부를 물었다. 김민성 씨41는 “불안해서 아이를 보내고 난 뒤 학교 주변을 돌며 아이를 기다렸다. 아이가 웃으면서 나와준 게 고맙다”고 했다. 이날도 돌봄교실은 시행됐지만 800m 정도 떨어진 인근 초등학교에서 이뤄졌다. 돌봄교실에 아이를 보낸 2학년 학부모 김모 씨41·여는 “맞벌이라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맡겼다. 잘 지낼지 걱정돼 조퇴하고 왔다”고 했다.

대전 경찰청은 당분간 기동순찰대 1개 팀 경력 7~8명을 학교에 배치해 순찰을 할 계획이다. 대전교육청은 전문 상담사로 구성된 상담팀을 꾸려 해당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상담을 할 예정이다. 한편, 명 씨는 아직 조사받을 상태가 아니라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경찰 대면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가해자 명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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