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홀로 받았을 고통 마음 아파"…초등 1학년 교사 극단선택에 추모... > 사회기사 | natenews rank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사회기사 | natenews rank

"현장에서 홀로 받았을 고통 마음 아파"…초등 1학년 교사 극단선택에 추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7-20 10:10 조회 64 댓글 0

본문

뉴스 기사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홀로 오롯이 모든 고통을 받아 들였을 마음이 생각나서 슬픈 마음이 가득합니다”

20일 아침부터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를 추모하는 글들과 조화가 빼곡했다.

6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지만 주민들과 동료 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서 14년차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김모37 교사는 출근 전 이 학교 교문을 찾아 국화꽃을 놓고 묵념을 했다. 그는 “이 교사의 죽음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라면서 “나도 같은 일을 겪었고 다른 교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학생들을 교육할 수단은 없고 모든 것이 교사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온다”면서 “학교 내 관리자들도 돕지 않고 매뉴얼도 없이 총알받이처럼 홀로 모든 것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초등교육 현장에서의 상황과 관련, “학생 성을 붙여 이름을 부르거나 공개적으로 지도 하면 ‘아동학대’라고 신고를 당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지도할 수 있는 수단은 묶여 있는 상황에서 어린 학생들끼리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조차 바로 교장실로 민원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전날 저녁 전해진 소식에 “얼마나 힘들었으면”이라며 교사들의 공감과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이 학교 교문 앞에는 교사와 학부모 등의 명의로 온 수십 개의 조화가 놓여 있었다.

빼곡히 붙여진 메모에는 “근처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선생님만의 슬픔과 아픔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아프지 말고 편하게 쉬세요. 미안합니다”, “선생님 많이 힘드셨지요? 가슴에 부푼 꿈을 안고 부임했을 선생님의 모습과 괴로워하며 지냈을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옵니다”,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었을까요. 제발 좀 알아주세요. 교사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입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날 2년차 교사인 A씨가 이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2년 차를 맞은 새내기 교사로 지난해에 이어 1학년 학급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해당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일각에서는 정치인의 가족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 나가기도 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동료 교사에 따르면 지난주 A씨가 맡았던 학급에서 학생끼리 사건이 있었다”며 “한 학생의 부모는 이 사건을 이유로 교무실에 찾아와 A씨에게 ‘자격이 없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초경찰서는 학교 관계자, 주변인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일기 등 A씨 유품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조사에선 A씨가 학교에 대한 불만이나 학부모와의 갈등 등의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와 관련, “수사결과가 나올때까지 학교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썼다. 교사노조는 “교육당국과 경찰의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글·사진=박세영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문화닷컴 | 모바일 웹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다음 뉴스 채널 구독 ]

[관련기사/많이본기사]

교실서 6학년에 폭행당한 여교사…교사들 ‘엄벌 탄원서 1800장 제출

초등 1학년 교사 교실서 극단 선택… “학부모 갑질 때문” 주장 논란

초등 1학년 교사 교실서 극단 선택… “학부모 갑질 때문” 주장 논란

‘73세’ 이효춘 “허리 26인치…하루 두 끼 100번 씹어먹어”

실종 北 영사관 부인·아들 러 당국에 체포...“비행기 탑승했으나 강제 회항”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