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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상황 아기 받아주는 곳 없어"…수십억 들여 중환자실 만든 소아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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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3-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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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어린이병원, 최신 장비 갖춘 3개병상 내달부터 운영
"붕괴된 소아의료체계 회생 가능성 보이지 않아"

지난해 12월의 어느 날 깊은 밤, 경기 의정부에 있는 튼튼어린이병원에 호흡이 잘 안 되는 생후 5개월의 아기가 실려 왔다. 중환자실이 없는 이 병원에서 즉각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응급 처치를 하면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수십통의 전화를 돌렸다.

하지만 응급·중증 소아환자를 받겠다는 병원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두시간여를 지체한 끝에 자정이 지나서야 경기 남부의 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아기를 전원시킬 수 있었다.

quot;응급상황 아기 받아주는 곳 없어quot;…수십억 들여 중환자실 만든 소아병원장

지난 13일 경기 의정부에 위치한 튼튼어린이병원에서 최용재 병원장이 소아중환자실에 설치될 의료장비들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최태원 기자

"소아 중환자가 병원을 찾아왔으나 적시에 전원을 못 시키는 일이 한 두 주에 한 번씩은 꼭 발생해요.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가 끝내 사망하는 일이 곧 벌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13일 병원에서 만난 최용재 원장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가뜩이나 수년째 상급종합병원에선 전공의들이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지 않고 기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마저 이탈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고민 끝에 최 원장이 내린 결정은 아예 자신의 병원에 응급 치료시설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최 원장은 조금씩 모양을 갖춰가는 중환자실과 응급치료 장비들을 기자에게 정성껏 소개했다. 다음 달 중순께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최 원장은 설명했다.

튼튼어린이병원의 소아 중환자실은 3개 병상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첨단 의료기기와 장비도 도입했다. 특히 고유량 산소치료기는 일반적인 산소 공급량보다 더 많은 양의 산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폐렴과 천식,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등으로 인한 호흡 곤란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여 준중증 및 중증 호흡기질환을 전담할 치료 장비다.

전열교환 방식 공기 정화시설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바이러스 및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 최 원장은 정밀의학센터 또한 신설해 급성기 질환뿐만 아니라 비만과 고지혈증, 2형 당뇨 등 성인병형 만성질환을 앓는 소아환자들도 최종 치료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수 십 억원 규모다. 전부 최 원장이 직접 조달했다.

최 원장은 "소아의료 체계는 계속 붕괴하고 있는데 회생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당국과 의료계가 시급히 소아의료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환자실 운영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고, 의사 개인의 선의에만 어린 생명을 맡기는 것은 이 사회가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며 "책임 있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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