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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금요일 11시 8:0 파면! 그리고 맛있는 점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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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4-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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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1일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박스에 문구를 써둔 모습. 김가윤 기자


“윤석열 파면이 온다!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 파면하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공개된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으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철야 농성을 하느라 목이 다 쉰 시민도, 힘을 보태려 방금 찾아온 시민도, 계엄 선포 이후 120일 동안 이어진 12·3 내란 사태가 오는 4일이면 일단락이 날 것이란 기대감에 한껏 부푼 표정이었다.

헌법재판소 선고기일 지정이 미뤄지면서 불안해했던 경복궁 서십자각 앞 농성장 시민들도 들뜬 분위기였다. 2주간 농성장을 찾았다는 교수 송기민54씨는 “선고가 미뤄지면서 ‘3대5’ 같은 소문이 돌다 보니 많이 불안했다. 선고기일이 잡히니 안심되고 ‘8대0’에 대한 기대감이 확 올랐다”고 말했다. 매번 집회에 참석했던 활동가 고운33씨도 “지난 주말까지도 안 좋은 상상을 많이 했다. 오늘 만우절이라 속보를 뜬 걸 보고 처음엔 믿지 못했다가,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바라는 건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선고였다. 직장인 송지윤54씨는 “8대0 인용 결정을 제일 기대하고 있다”며 “선고가 금요일 오전이니까, 잘 돼서 친구와 점심 같이 먹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울 은평구에서 매일 같이 농성 현장을 찾는 박형주69씨는 “소식이 들렸을 때 너무나 통쾌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기분이었다”며 “너무 늦긴 했지만 헌재가 헌법을 파괴하는 선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하고 있는 ‘윤석열 즉각파면 촉구’ 시민서명 부스의 모습. 김가윤 기자


단식 농성까지 불사했던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쪽도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날 오전 선고기일이 확정되자마자 설레는 얼굴로 소식을 전했다. 서채완 비상행동 공동상황실장은 “드디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파면 선고기일이 잡혔다.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아니라 ‘파면 선고기일’”이라고 외쳤다.

한편 불안감을 내비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인천에서 매일 농성장을 찾는다는 이보미41씨는 “선고기일 막 나오고는 들뜨고 너무 좋았는데 30분 정도 지나니까 걱정되기 시작했다”며 “마은혁 헌법재판관이 임명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고, 워낙 뒤통수를 많이 맞다 보니 찜찜한 마음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무성67씨도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설마 인용이 안 되겠냐고 생각했는데, 헌재가 질질 끌기도 했고 탄핵 찬성 쪽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우려된다”고 했다.

비상행동은 오는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진행되는 날 오전 9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집회를 열어 함께 중계를 지켜볼 예정이다. 촛불행동은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 결과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부터 밤새 농성장을 지키며 헌재의 파면 선고를 기다리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일 오후 안국역 5번 출구 쪽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김가윤 기자



안국역 5번 출구 쪽을 지키며 탄핵 반대 집회를 해왔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모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청년은 무대에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탄핵선고일이 잡혔다. 곧 있으면 윤 대통령님이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외쳤다. 매일 집회에 참석한다는 강아무개67씨는 “헌재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서 당연히 기각하길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망가지게 놔둘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선고 당일에 많은 지지자가 모일 것을 예상해 평소 집회를 열던 안국역 인근을 떠나 광화문 광장에서 결과를 기다릴 수도 있단 입장이다. 그에 따라 헌재를 기준으로 서쪽으로는 탄핵 찬성 집회가, 남쪽으로는 탄핵 반대 집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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