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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계속 쓸래요" 한몸 된 마스크 고집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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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3-07-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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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의무 해제 반년 지났지만 "얼굴 보여주기 싫어서"
코로나 확진자 늘자 말리던 부모들도 다시 주섬주섬

코로나 마스크 3년의 기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 도봉구에 사는 박모38씨는 아침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마스크를 사이에 두고 실랑이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꼭 마스크를 쓰겠다는 아이를 말려보지만 매번 허사다. 박씨는 "마스크를 벗으면 너무 어색해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한여름 더위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정부는 지난 1월30일 학교를 포함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3월20일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도 자율로 돌렸다. 지난달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됐다.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초등학교에 입학해 사실상 마스크와 한 몸이 됐거나 한창 외모에 관심이 커지는 시기 아이들은 마스크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박씨의 아들 김모10군 역시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한 2020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해 3년 넘게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다녔다. 등교할 때 책가방 챙기듯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됐다. 같은 반 20명 중 8명 정도는 늘 마스크를 쓴다고 박씨는 전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이모41씨의 중학교 1학년 딸도 마스크를 도통 벗지 않는다. 이씨는 "얼굴 보여주기 싫어서 쓴다더라. 애들끼리 모이면 마기꾼이라는 말도 많이 한다고 해서 놀랬다"고 말했다.


PYH2023030209360005400_P2.jpg마스크 쓴 초등 신입생들 ※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스크와 사기꾼을 합친 마기꾼은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마스크를 썼을 때 상상한 얼굴과 달라 실망스럽다는 뜻의 코로나19 신조어다.

이씨의 딸 김모13양은 "다른 이유는 없다. 마스크가 익숙해서 안 벗는다"면서도 "사실 마스크 쓴 모습이 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아동·청소년의 자아 형성과 코로나19 유행이 맞물려 벌어진 시대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완정 인하대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원격 수업을 받으면서 카메라에 비친 타인이 보는 나의 얼굴과 다른 학생의 얼굴을 한 화면에서 마주하게 됐는데, 남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타인에게 나의 외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보호 본능이 발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모 평가를 중시하는 요즘 아이들 성향이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에 나가기 시작하고 격리 의무도 해제되고 있어 아이들도 점차 마스크를 벗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리던 어른들도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많아졌다는 소식에 마스크를 주섬주섬 꺼내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만 명을 웃돌며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9월16일 발령된 독감 유행 주의보도 10개월 넘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이씨는 "딸아이를 말리던 나도 최근 마스크를 다시 꺼냈다"며 "코로나19에 독감까지 기승을 부리는 탓에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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