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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밑 30㎝ 차오른 물…오송 최후 탈출 담긴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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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7-26 00:38 조회 7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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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마지막 침수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 지하차도 중간지점까지 들이찬 물에 자동차가 나아가지 못하고 떠 있다. KBS뉴스 캡처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마지막으로 필사의 탈출을 한 생존자들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6일 KBS가 생존자들의 동의를 구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할 즈음부터 터널 천장까지 물이 가득 들이차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위험천만한 탈출을 시도하는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을 보면 이 블랙박스 차량은 들어오는 물을 가르고 전진하려 시도하지만 불과 몇 초 만에 물이 차량 앞 덮개까지 차오르며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지난 15일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마지막 침수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 차량이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하지만 허리 깊이까지 차오른 물살이 거세 실패하고 돌아오고 있다. KBS뉴스 캡처

순식간에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자 주위 승용차 몇 대가 아예 물 위로 둥둥 떠 올랐고, 이에 위험을 직감한 사람들이 차량을 빠져 나와 지하차도 출입구로 향해 걸어 나가려 한다.

그러나 거세게 밀려드는 물살에 사람들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지하차도 안쪽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곧이어 사람의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올랐고, 걸어 나가려던 사람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야 했다.

한 생존자는 당시 “발에 뭐가 닿아서 벽을 잡고 그때부터는 숨 쉬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지난 15일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마지막 침수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 차량이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차에서 내려 탈출을 시도하던 사람들이 목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힘겨워하고 있다. KBS뉴스 캡처

위태로운 순간 한 남성이 물살을 가르고 헤엄을 쳐 침수된 한 차량 위로 올라가는 데 성공했고, 그는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차량 위로 끌어 올렸다.

지난 15일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마지막 침수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 차량에서 내려 탈출하려다 실패한 이들이 차량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가운데 천장 밑 30cm 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다. KBS뉴스 캡처

차량 위로 일단 대피한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했지만, 외부에서 도움의 손길이 올 때까지 기다릴 시간은 없었다.

지하차도의 물이 순식간에 천장 아래 30㎝까지 차오르면서 차량 위도 안전할 수 없어진 것이다.
지난 15일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마지막 침수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 차량에서 내려 탈출하려다 실패한 이들이 차량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가운데 천장 밑 30cm 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다. KBS뉴스 캡처

사람들은 결국 다시 흙탕물에 몸을 던져 생존할 길을 찾아 나서야 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건 터널 천장 아래 철제 구조물이었다.

지난 15일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마지막 침수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 차량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천장 밑 30cm 까지 물이 차오르자 철제 구조물을 잡고 가까스로 탈출을 시도했다. KBS뉴스 캡처

이들은 지하차도 입구까지 이어진 이 구조물을 붙잡고 매달리듯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터널을 빠져나왔다. 이들이 위태로운 탈출을 감행하던 시점에 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끊겼다.

지하차도 중간까지는 차량이 물살을 헤치고 나아간다. 물은 이후 급격히 차오른다. KBS뉴스 캡처

안타깝게도 이 영상에 등장한 4명 중 1명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밀려들어 침수됐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졌고, 10명이 다쳤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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