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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싸더라도 국산수의로" 권유하더니 중국산…유족 두 번 울리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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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3-05-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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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대신 국산 대마수의” 권유

알고 보니 대마 원산지는 ‘중국’

업체 “국내에서 제조한다” 해명

대법원 “원료가 중요한 의미일 땐

원료 원산지 허위 표시도 허위”


부모상을 치르게 된 A씨. 상조회사가 “돈을 더 내면 국산 대마수의를 할 수 있다”고 설득해서 200만원을 추가로 냈지만 대마 원산지는 중국이었다. 상조회사는 원산은 중국이지만 제조를 국내에서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장례식장에서 이 같은 ‘덤터기’가 비일비재하다고 입을 모은다.

1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소비자원은 A씨로부터 이 같은 민원을 접수하고 최근 해당업체인 보람상조에 민원 접수 사실을 통보했다. 보람상조는 이번 주 중으로 소명 답변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gettyimagesbank 제공
9년 가량 보람상조 상품에 돈을 납입했던 A씨는 지난달 26일 모친이 사망하자 보람상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 보람상조측에선 장례지도사 2명이 나왔는데, 계약서를 작성하며 수의 변경을 권유했다. 장례지도사는 A씨 유족에게 “기본 수의는 중국산 수의인데 가시는 길에 좋은 걸 해드려야 하지 않겠냐. 국산 수의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A씨 유족은 장례지도사 말을 믿고 국산수의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고 200만원을 추가로 냈다.

A씨는 발인이 끝난 뒤 업그레이드한 수의 원재료가 중국산이라는 걸 알게 됐다. 지난달 26일 계약서를 쓸 때 장례지도사가 수의와는 별도로 상품 업그레이드도 권유해서 202만원을 추가로 결제했는데, 어떤 게 업그레이드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이를 보람상조 측에 물어보는 과정에서다.

A씨는 “업그레이드한 수의는 한국산이 맞느냐고 물어봤더니 ‘원사는 중국산’이란 답변이 돌아왔다”며 “상주 심리를 이용해 불공정하게 매출을 올린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보람상조는 대마 원산지가 중국산이라고 해도 국내에서 제조를 했기 때문에 국산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옵션으로 추가한 수의는 국산이 맞다”며 “실은 중국에서 수입을 하고 봉제와 제조는 국내에서 한다”고 해명했다.

보람그룹 블로그 캡처
하지만 보람상조는 A씨 유족에게 ‘수의 업그레이드’를 권유하며 대마의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걸 알리지 않았다. 상조업계를 규율하는 곳은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에서 만든 ‘선불식 할부거래에서의 소비자보호 지침’은 상조업체로 하여금 계약체결시 장례용품 등의 종류·품질·원산지 등을 계약서에 기재하고 소비자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수의에 대해선 원단 제조에 사용되는 원사의 종류·구성비율·원산지, 원단의 제조방법·제조지역을 ‘대마100%’ 또는 ‘대마70% 저마30%’, 국내산인 경우 ‘국내산’ 외국산인 경우 ‘국가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했다.

상조회사의 이 같은 행위는 예전에도 문제가 된 적 있다. 보람상조 모회사인 보람그룹 최철홍 회장은 2013년 4월부터 2014년 4월까지 보람상조가 주관하는 장례식장에서 장례지도사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중국산 대마로 만든 수의를 ‘안동포’ 등으로 소개해서 8000만원 상당의 수의대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약식기소됐고, 2016년 12월 1심에서 벌금 3000만원의 유죄판결이 확정됐다.

대법원도 2002년 중국산 대마로 만든 수의 포장상자에 ‘신토불이’를 적은 건 원산지 오인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대법원은 “‘허위 원산지 표시’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완성된 상품의 원산지만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며 “거래통념에 비추어 상품 원료의 원산지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경우에는 그 원료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고 판시했다.

업계에선 상조회사나 장례식장이 소비자를 오인하게 해 비싼 값을 치르게 하는 일이 흔하다고 지적한다. 전국상조소비자협동조합 관계자는 “국산 수의는 워낙 소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의가 중국산”이라며 “소비자를 상대로 수의 가격을 국산이라고 말해 비싸게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례식장에 가면 제일 팔기 좋은 게 수의”라며 “손님 수준에 맞춰서 바가지를 씌운다”고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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