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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간 얌전히 앉아있었는데"…암사자 사순이는 왜 사살돼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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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3-08-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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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의 한 민간목장에서 탈출한 후 숲 속 그늘에서 20분 넘게 앉아 있기만 했던 암사자를 꼭 사살해야 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람을 잘 따르는 고령의 사자였던 만큼 마취총이나 포획망 등으로 생포할 수도 있었다는 의견도 많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권 행동 카라는 지난 14일 SNS사회관계망에 탈출 한 시간만에 사살된 암사자 ‘사순이’에 대해 목장주의 말을 인용, “사순이는 새끼 때부터 20여 년 간 사람 손에 길러져 사람을 잘 따랐다”면서 인근 캠핑장 이용객의 대피가 끝난 상황에서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앉아 있었던 사순이가 맹수라는 이유로 별다른 숙고 없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야만 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전 7시24분쯤 우리에서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사순이는 약 20분 후 목장에서 20m 떨어진 숲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후 사순이는 20분 정도 숲속에 가만히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경찰과 소방본부는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사살을 결정, 동행한 엽사가 엽총을 발포했다. 새끼 때부터 이 목장에서 20년 가량 살았던 고령의 암사자는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은지 한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환경부의 ‘동물 탈출 시 표준 대응 매뉴얼’을 보면, 탈출 동물이 원래의 우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명시돼 있다. 다만, 위험 정도나 주변 상황에 따라 마취나 사살을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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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이는 사살 결정을 내릴 때까지도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전 이 목장을 인수한 목장주도 연합뉴스에 “평소 사람이 손을 대고 쓰다듬어도 될 정도로 순한 녀석이었다”고 말했다.

탈출 이유에 대해서는 더위를 피해 숲으로 들어갔다는 추측도 나왔다. 지붕도 없는 좁은 우리에 있던 사순이가 목장주가 전날 저녁 먹이를 준 후 제대로 잠그지 않아 열려 있던 문 틈으로 나와 그늘을 찾아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카라는 “탈출 후에 목장 바로 옆의 숲속에 가만히 앉아있던 사순이는 그저 야생동물답게 흙바닥 위 나무 그늘 아래에 몸을 뉘여보고 싶었을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하루빨리 대형 야생동물 보호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사순이 목장주는 “지난해 소를 방목해 키우려고 목장을 인계 받았는데, 와서 보니 사자가 2마리 있었고 수사자는 인수 전 죽었다”고 말했다. 사자를 키우고 싶어서 키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목장주는 “환경청에 사자 처리를 문의하며 동물원에 기부나 대여하길 요청했으나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나면 동물원의 다른 사자가 죽는 등 우려로 다들 거부했다”면서 “직전 주인도 처분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카라는 “사순이처럼 개인이 불법 혹은 사각지대에서 기르다가 감당하지 못하는 동물들, 김해 부경동물원의 사자 ‘바람이’처럼 부적합한 전시시설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며 “동물들의 고통과 국민들의 안전 위협을 우리 사회가 아슬아슬하게 감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대형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 마련 등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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