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쓰레기에 엉망진창 된 거리?…직접 주워봤습니다 [인턴기자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8-19 18:39 조회 73 댓글 0본문
어린이 법제처 참여 게시판에 지난 2일 ‘탕후루 쓰레기’란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길을 걷다 보면 탕후루 다 먹고 남은 꼬치가 길거리 군데군데 버려져 있거나, 기둥이나 빈 공간 사이에 꽂혀 있는 것을 종종 봅니다”며 “위생적으로 좋지 않고 모르고 지나가다 찔릴 것 같기도 해서 위험해 보여요”라고 말했다. 이어 글쓴이는 “맛있게 먹고 뒤처리까지도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탕후루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탕후루 쓰레기가 길가에 함부로 버려져 새로운 도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탕후루가 만들어낸 현대미술’, ‘노탕후루존’ 등의 사진이 게시돼 비판 섞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생과일에 달콤한 설탕이 입혀진 중국간식 탕후루. 달콤한 맛과 대비되는 씁쓸한 이면을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탕후루 쓰레기를 주워봤다.
무협지에나 간식거리로 등장하던 탕후루는 중국 전통 과자다. 원래 산사나무 열매에 긴 나무 막대를 꽂아 시럽을 바른 뒤 굳혀 만든 간식이다. 산사나무 열매는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탕후루는 북경지역을 대표하는 간식으로 중국 송나라 때 시작된 황궁 음식이었다고 한다. 북송 시대 황제인 광종의 애첩 황귀비가 병에 걸렸지만 어떤 약제도 듣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의사 한 명이 산사나무 열매와 설탕을 달여 식전에 5~10개씩 먹게 했다. 그러자 황귀비의 병이 고쳐졌다. 이후 민간에 전해지며 산사나무 열매를 긴 나무에 엮어 팔기 시작했고, 이것이 탕후루의 유래로 전해지고 있다. 또 탕후루는 요나라를 세운 거란족이 먹던 간식에서 유래했다고도 전해진다. 내몽골 혹은 만주에서 거주하던 몽골계 민족인 거란족은 과일을 보존하기 위해 과일에 녹인 설탕물을 발라 굳혔다. 이러한 방식으로 먹던 것이 탕후루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현재는 딸기, 포도, 파인애플 등의 다양한 과일로 만들고 있다.
어느 곳이 탕후루 쓰레기가 많을까. 궁리하다 젊음의 거리 홍대를 떠올렸다. 역시 홍대입구역 9번 출구를 빠져나와 걷다 보니 금방 탕후루 판매점을 찾을 수 있었다. 18일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한 탕후루 판매점 점원은 손님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오후 1시가 되자 점심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탕후루 판매점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요 고객층은 10·20대 손님들이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은 각기 다른 탕후루 꼬치를 하나씩 집어 들었다. 또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탕후루를 사 먹기도 했다.
먹다가 흘린 탕후루도 골칫거리였다. 이날 기온은 섭씨 33도로 매우 덥고 습한 날씨였다. 바닥에 떨어진 탕후루에 금방 벌레가 꼬이기 시작했다. 탕후루 판매점 앞에는 꼬치를 버릴 수 있는 통이 있었다. 안내 문구와 함께 엄청난 양의 꼬치가 꽂혀있었다. 회수통이 있음에도 거리에 버려진 탕후루 꼬치를 보니 씁쓸했다.
18일 인스타그램에는 탕후루 관련 게시글이 약 12만1000개 올라와 있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과일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10대와 20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탕후루 판매점 주변은 탕후루 쓰레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탕후루 꼬치와 종이컵이 버려져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건널목에 설치된 자동차 진입 방지용 말뚝볼라드 안에 여러 개의 탕후루 꼬치가 꽂혀 있고, 일부 업장은 ‘노탕후루존’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붙여 놓기도 했다. 김지호 인턴기자 kimjaw@segye.com ▶ 시어머니에게 “아줌마 말 똑바로 해요” ▶ 새만금이 화상벌레 천국이었던 이유 ▶ “외국인 모델 아내와 관계 부담스러워”…국제커플 트라우마 고백 ▶ “성관계는 안했어” 안방 침대서 속옷만 걸친 채 낯선 남자와 잠자던 공무원 아내 ▶ "변기에 소변 묻히고 속옷·양말도 며칠씩…예비신랑 더러워 파혼" ▶ ‘노브라’ 수영복 패션 선보인 황승언 “남자들은 다 벗는데” ▶ 딸 때린 동거남에 도끼 들고 찾아간 아버지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관련링크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