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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려달라, 1년 만이라도"…물질 53년 해녀는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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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8-24 20:26 조회 8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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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살려달라, 1년 만이라도···물질 53년 해녀는 울먹였다
지난 6월13일 오후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열린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제주 범도민대회’에서 제주도해녀협회 고송자 사무국장이 항의 표시로 테왁해녀 물질 기구을 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53년 경력의 해녀와 어민들이 1년 만이라도 수산물을 소비해 달라고 울먹이며 온 국민에 부탁했다.


김계숙 제주해녀협회 회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염수가 방류된다 해도 조류가 돌고 돌아서 한국까지 오려면 오래 걸리니까 우리 해산물은 아직 안전하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김 회장은 “나는 나이 70이 넘었으니까 지금까지 많이 벌고 자식들 다 키워서 아무 걱정 없지만 앞으로 새내기 해녀들은 자식 키우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런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김 회장은 “제주도 해녀들은 죽을 맛이다. 모이면 ‘오염수 방류되면 물질은 다 했다.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며 “당장 해산물 소비가 안 되면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제발 살려달라, 1년 만이라도···물질 53년 해녀는 울먹였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 어민들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 회원들이 지난달 6일 오전 함덕리 정주항 앞바다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녀들을 비롯한 제주 시민 4만 명은 지난 16일 정부를 상대로 “오염수 방류 무대응은 위헌”이라는 헌법 소원을 제기했다.


김 회장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며 "윤석열 정부가 일본은 파트너십으로 같이 가야 한다고만 주장하고 있으니 우리대로 조치를 취해보려고 정부 상대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어떡하나. 그런 거라도 해야지"라고 한탄했다.


김 회장은 즉각적인 소비 중단을 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오염수가 방류된다 해도 3년 내지 10년은 걸리고 조류가 돌고 돌아서 한국까지 오려면 오래 걸리니까, 해산물은 아직까지는 안전하니 어민들을 좀 살려주시는 걸로 생각하시고 많이 드셔달라"고 울먹이며 재차 당부했다.


김 회장과 함께 출연한 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도 “죽을 맛이다. 잠을 잘 수가 없다. 저뿐만 아니고 모든 어민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침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오염수 방류 전인데도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가 아예 안 된다. 어시장 등에도 지금 물건 사러 온 차들이 없다”며 “2011년 일본에서 원전 사고 났을 때도 40% 정도 감소했었다”라고 떠올렸다.




제발 살려달라, 1년 만이라도···물질 53년 해녀는 울먹였다
지난 6월 13일 오후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제주 범도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지금 소금 파동으로 가격이 좀 올랐고 건어물도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생물 가격은 반토막 났다”며 “오늘 통영에선 ‘조업 나가지 마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고기 잡아도 안 팔리니까 아예 잡지 마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간 수산물 총 생산량이 360만톤 정도 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9조2400억원 정도”라며 “오늘부터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50% 정도 소비가 감소할 거라고 본다. 금액으로 따지면 4조5000억원 이상”이라고 관측했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 해양 방류를 사실상 용인한 부분에 대해서도 분개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IAEA 분석을 인정하겠다는 식으로 방류 찬성 입장을 보였다"며 "일본이야 그런다 치더라도 왜 우리 어민들이 피해를 당해야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발 살려달라, 1년 만이라도···물질 53년 해녀는 울먹였다
지난 6월13일 오후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열린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제주 범도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김 위원장은 국민들을 향해 수산물 소비를 당장 끊지는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지금 국민한테 호소하고 싶다. 오늘 오염수 투기를 하더라도 1년 정도는 안심해도 된다고 본다. 1년 만이라도 소비를 좀 해 달라”라며 재차 “1년 만이라도 부탁한다”라고 호소했다.


동시에 일본 어민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방류 중단 소송을 제기하고 국제 연대를 통해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등 방류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될 수 있는 만큼 1년까지는 수산물을 소비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일본을 방문해 현지 어민 대표자들을 만났다면서 “얼마 전 일본에서 만난 어민들이 ‘끝까지 막아야 한다.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바다 아니냐’는 말을 했다. 일본 어민들이 우리 어민들에게 더 힘차게 싸워달라. 우리도 열심히 싸우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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