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속도···모셔널 유상증자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파트너사 앱티브가 보유한 지분 일부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파트너사 앱티브가 보유한 지분 일부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앱티브와 함께 2020년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우버, 리프트와 함께 아이오닉5 기반의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유상증자와 지분 매입으로 모셔널의 자율주행 사업에서 현대차그룹 비중은 더욱 커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핵심 기술 내재화를 위해 모셔널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모셔널 설립에 참여했던 현대차그룹 3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 참여 절차를 마무리하면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기존 50.0%에서 55.8%로 늘어난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663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 3450억 원, 기아 1860억 원, 현대모비스 1320억 원이다.

현대차그룹이 앱티브 지분 11%를 매입하면 최종 지분율은 66.8%까지 오른다. 지분 매입 규모는 6250억 원(현대차 3250억 원·기아 1750억 원·현대모비스 1250억 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모셔널의 기술 개발 방향성을 확립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고 그룹 내 자율주행 담당 부문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토대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앱티브는 내부 경영 사정상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셔널이 기술 및 상용화 측면에서 발전을 지속하고 있지만 (앱티브는) 투자 범위를 핵심사업 분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언급 바 있다. 다만 클라크 CEO는 모셔널 내 앱티브의 역할을 유지하며 회사 발전에 대한 지원은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