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요동' 친다
'원조' 삼성 정조준, 점유율 밀리나 우려도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다. 정식 판매 시작은 20일부터로 한국이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3분의 1가량 선점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얼마나 뺏을지 업계 관심이 뜨겁다.
이미 애플은 자체적으로 올해 말 신형 아이폰16 시리즈를 최소 9000만대 출하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전 모델 대비 10% 증가한 수치로, AI 탑재와 함께 전 세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애플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3%p 성장해 25%를 돌파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애플은 30%가량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에선 국내 젊은 층의 아이폰 선호도가 꾸준한 가운데 애플의 첫 AI폰이 한국에서 1차로 출시가 확실해지면서 강한 교체수요를 이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내년 1분기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 국내 도입 예정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도 합쳐져 본격적으로 ‘슈퍼 사이클’을 탈 것이란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은 2021년 출시된 아이폰13 이후에 최대 판매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트리폴드폰’의 세계 최초 자리를 꿰차면서 삼성의 입지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이미 3년 전에 해당 기술을 구현해 시제품까지 선보이기도 했지만, 시장 정식 출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향후 일정도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아울러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화웨이의 자회사 아너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4에서 전 세계 폴더블폰 중에서 두께가 가장 얇은 신제품 ‘매직V3’을 공개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력 제품과 스펙을 비교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신기술을 속속 따라잡으면서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더 밀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미 화웨이는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지난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9% 폭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두께를 줄인 갤럭시Z폴드6 슬림형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슬림 모델이 가격대가 높고 획기적인 변화가 없어,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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