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도 연봉 1억' 우주항공청 경쟁률 16대1…간부급 확보가 관건

50명을 뽑는 우주항공청 일반 임기제 공무원 모집이 흥행에 성공했다. 6급에도 1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업계 상위 20% 수준의 급여가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우주항공청을 주도할 임무본부장 등 핵심 간부급 인재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월 19일 서울 강남구 소재 과학기술회관에서 우주항공청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사진=백종민 기자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5일 마감한 우주항공청 일반임기제공무원 채용에 총 807건의 원서가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16.1대1이다.

직급별로 선임연구원(5급)은 22명 모집에 415명이 응시하여 평균 18.9:1의 경쟁률을 보였다. 6급 연구원의 평균경쟁률은 13.1:1, 7급 연구원은 14.7:1을 기록했다.

이재형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원서 접수 마감일에 대거 접수가 이뤄졌다"며 이번 모집이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상위권 수준의 급여를 제시한 것이 많은 지원자가 몰린 원인으로 파악된다. 합격자는 5급 8000만~1억1000만원, 6급 7000만~1억원, 7급 6000만~9000만원의 보수가 책정돼있다. 우주항공청장이 필요성을 인정할 경우 더 많은 보수도 가능하다.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서류전형 합격자를 4월 8일에 발표한 후 4월 18~19일 면접시험을 거쳐 5월 1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남은 과제는 간부급 인재 확보다. 과기정통부는 간부급과 외국인 직원에 대해서는 공개 채용 대신 수요조사를 통한 채용을 추진 중이다. 수요조사는 오는 4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채용 대상 직위 중 임무본부장, 우주수송부문장, 인공위성부문장, 우주과학탐사부문장, 항공혁신부문장은 고위공무원 나급에 해당한다. 간부급 직책에는 복수국적자를 포함한 외국인도 임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이들 직책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해외 우주 기업 출신 인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급여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차관급인 임부본부장에는 대통령과 같은 2억5000만원, 부문장에게는 차관급인 1억4000만원의 보수가 책정됐지만 5급 이하 주니어급 직원에게 책정된 급여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우주항공 기업체 임원급에 비하면 우주항공청 간부급의 임금이 높지는 않지만, 정부 부처 고위직으로 활동하며 정부 정책을 직접 다뤄보고 싶다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부급의 경우 우주항공청에서 10년의 근무가 가능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 관계자는 또 "NASA, 스페이스X 등과 비교 시에는 우주항공청이 급여면에서 이점이 없는 만큼 정주 여건 지원 등 장기적인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