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솔게임 출시 속속…70조 글로벌 시장 정조준

네오위즈·넥슨 각각 9월, 10월 출시

네오위즈 'P의 거짓'. ⓒ네오위즈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콘솔 게임을 잇따라 출시한다. 특히 네오위즈 ‘P의 거짓’과 넥슨 ‘데이브 더 다이브’는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게임인 만큼 흥행에 성공해 한국이 ‘콘솔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네오위즈는 PC·콘솔 게임 ‘P의 거짓’을 19일 정식 출시한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팀에 따르면 P의 거짓은 지난 6월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해 이날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매출 순위(Top seller) 7위를 기록했다. 한때는 5위까지도 올랐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가 개발한 'P의 거짓'은 고전명작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한 싱글플레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19세기 프랑스 파리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과 국내에선 생소한 소울라이크 장르, 다양한 무기를 조합하는 전투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P의 거짓은 글로벌 3대 게임쇼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국내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며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지난 6월 공개된 데모버전은 3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긍정적인 매출 지표와 달리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16일 얼리엑세스 출시한 P의 거짓은 글로벌 평점 집계사이트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 각각 비평가 점수 82점을 받았는데, 당초 증권가가 기대했던 80점대 중후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선 80점을 넘으면 준수한 성적이라는 평가도 나오며 정식 출시 이후 성과를 지켜보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이미지 ⓒ넥슨

넥슨은 내달 26일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6월 PC 버전으로 우선 출시돼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100만장 이상 판매된 게임이다. 출시 초기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국내 싱글 패키지 게임 중 최고치인 약 9만8000명을 기록했다.

메타크리틱·오픈크리틱에선 각각 89점, 90점이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낮에는 바닷속을 탐험하고 밤에는 초밥집을 운영하는 독특한 게임성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PC·콘솔 게임 ‘쓰론 앤 리버티(TL)’를 국내 선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이에 앞서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북미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지난 12일 공개된 ‘프로듀서의 편지’에 따르면 이번 북미 테스트는 개선사항이 적용된 버전으로 진행된다. 앞서 엔씨는 지난 5월 국내 이용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베타 테스트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피드백을 기반으로 PC·콘솔 게임이라는 의미가 퇴색되는 자동사냥, 자동이동 등 자동 시스템을 모두 없애고 정적인 전투 방식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의 ‘배틀크러쉬’는 다음달 23일부터 30일까지 북미·유럽·동남아시아 지역 25개국을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 배틀크러쉬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으로 PC와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국내 테스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1월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G-STAR)에서 시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넷마블은 PC 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PS 콘솔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북미에서 해당 버전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PS 스토어 페이지를 오픈하고 콘솔 버전 개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3인칭 슈팅게임(TPS)과 다중 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MOBA) 장르가 혼합된 게임이다.

게임사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지난 2021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51억1400만 달러(약 73조 원)에 달한다. 모바일(1002억3400만달러)보다는 작지만, PC게임(551억4000만달러)보다는 크다.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은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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