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으로 메모리·비메모리 균형 발전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정부가 9일 발표한 '반도체 기술 로드맵'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민관이 함께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반도체 업계도 이번 로드맵이 국내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서울 엘타워에서 '반도체 미래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반도체 미래기술 민관 협의체를 출범했다.

로드맵은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차세대 소자 탐색, 인공지능(AI)·6세대 이동통신(6G)·전력·차량용 반도체 설계 원천기술 개발, 초미세화 및 첨단 패키징을 위한 공정 원천기술 개발 등을 골자로 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 속에서 반도체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자 하는 것에 환영한다"며 "시스템 반도체 핵심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지원을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반도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메모리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까지 한국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의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로드맵은 국내에서 최초로 마련된 반도체 기술개발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드맵에는 차세대 메모리 소자 개발로 초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능형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설계기술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정 연구를 확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3나노(1㎚는 10억분의 1ｍ) 이하에서 안정적인 생산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전공정 기술 확보와 첨단패키징 등 후공정 기술 고도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차세대 반도체 제품 개발과 AI·전력·차량용 반도체 등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기본 방향이 로드맵에 담겼다"며 "향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R&D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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