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선 때 함께 한 이준석 당연히 함께 가야"

“국정연합이 넓어져야 좋은 정치
보수 통합·중도 확장 최우선으로”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 언급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가리켜 “대선 때 같이 했던 세력 정도라면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4일 국토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정치 철학인 보수 외연을 설명하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집권연합보다 국정연합이 더 넓어지는 쪽으로 가는 정치가 더 좋은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차기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박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원 장관은 지난 해 5월 오른 국토부 장관 자리에서 조만간 물러나게 된다.

원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 중 하나”라고 본인을 설명하면서 “당의 간판을 달고 가장 많은 선거를 치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 소속으로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한 뒤 연달아 3선 의원을 지낸 중진으로서의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정치 일선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보수 통합과 중도 확장을 위한 역할을 최우선에 두고 움직일 생각“이라고도 부연했다.

원 장관은 지난주 윤 대통령에게 국토부가 추진하는 4가지 역점사업을 보고한 사실도 밝혔다. LH 혁신방안과 층간소음해소, 철도지하화, GTX연장·신설 업무 완수 방침 등이다. 원 장관은 이중 LH혁신방안과 층간소음 대책은 본인의 임기 중 관련 대책을 마무리 지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중앙부처의 피해 구제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도적인 틀 안에서만 피해 지원이 가능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내놓았다.

원 장관은 “다가구주택, 신탁 주택, 근생빌라 등에 대해선 가능한 지원 방안을 보완하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가가 대신 직접 변제하거나, 나아가 전세사기가 아닌 단순 위반 성격이 강한 것까지 국가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국민적 합의와 대한민국의 여러 권리 보호장치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기간 내내 민주노총 등 건설노조와 대치해온 원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건설노조 이름을 빙자한, 사실 노조도 아닌 그런 것이 앞으로도 발을 못붙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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