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사 내내 눈물"…文, '김밥 할머니 모습을 기억 합니다'

“떠나는 날까지 모든 것을 기부…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50여년 간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김밥 할머니’라고 불린 고(故) 박춘자 할머니를 추모했다.

문 전 대통령은 1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다”며 “사시던 집의 월세 보증금 5000만원까지 어린이복지재단에 기부하셨다고 하니,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삶을 사셨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할머니는 지난 11일 향년 95세 나이로 별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21년 12월3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1 기부·나눔단체 초청행사'에서 성금전달을 마친 후 박춘자 할머니와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 나눔 단체 초청 행사에 할머니를 초대했다”며 “어려웠던 어린 날을 회상하며 ‘나누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행사 내내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가진 것이 많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돈이든 재능이든 마음이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면서 “박춘자 할머니의 영면을 빌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할머니는 50여년간 김밥을 팔아 모은 재산 7억원 이상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생전에 밝힌 뜻에 따라 거주하던 집 보증금 5000만원까지 주고 떠났다. 또 박 할머니는 지적 장애인 11명을 집으로 데려와 친자식처럼 돌보기도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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