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발언 최강욱, 사과는 없이 "내가 그렇게 빌런인가"

잇단 '암컷'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가 그렇게 빌런(악당)인가"라며 억울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최 전 의원은 28일 친이재명계 성향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에 출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보도를 거론하며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나보다 뉴스 가치가 떨어지나? 내가 그렇게 거물인가?"라고 되물었다.

최 전 의원은 자신의 '암컷' 발언에 비해 김 여사 관련 보도가 소극적이었단 취지로 말했다. 그는 "언론 보도 횟수나 규모를 따져보면 (김 여사 관련 보도가 훨씬 적다). 그래도 (언론이) 양심은 있어야지, 대통령 부인이 그렇게 (명품 수수를) 했는데 그걸 보도 안 하고 너무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유튜브까지 코멘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은 대통령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유튜브까지 코멘트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말은 정말 할 말이 없다는 것"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아내인) 김혜경 여사가 그렇게 했는데 우리 대변인이 그렇게 얘기했다면 기사가 한 5,000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한 인사들도 그를 옹호했다. 신유진 변호사가 "존경하는 최 전 의원님 옆에서 방송하는 날이 오다니 영광"이라고 하자 박시영 대표가 "요즘 존경한다는 얘기하면 같이 찢긴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 변호사는 "괜찮다"며 "틀린 말을 했어야 말이다"라고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문제가 없단 취지로 답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북콘서트에서 "침팬지 사회에서는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고 말한 데 이어 다음 날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도 "설치는 암컷"이라고 해 비하 발언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했다. 당 지도부의 '대리 사과'까지 이어졌지만 정작 최 전 의원은 지금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