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용·최태원에 손짓 "국왕과 같이 섭시다" 기념촬영

■ 네덜란드 국빈방문… 양국 공동성명

ASML 본사 양해각서 체결식

베닝크 CEO 포함 ‘5인 동맹’

윤, 히딩크 호명… 만찬장 환호

암스테르담=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 양해각서(MOU) 체결식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크게 손짓했다. 윤 대통령은 두 회장에게 “국왕님하고 베닝크 회장과 다섯 명이 다 같이 섭시다”라며 기념촬영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이 회장, 최 회장,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피터 베닝크 ASML CEO가 나란히 서 사진을 찍게 됐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인 2㎚(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 기술 선점을 위한 한국과 네덜란드의 협력과 이를 위한 ‘5인 동맹’ 결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ASML은 1조 원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와 ASML은 EUV(극자외선)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어로 “후던아본트(안녕하세요)”라며 만찬사를 시작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자유 연대를 이끌어가는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호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했고,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1974년 월드컵 때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요한 크라위프에게 열광했고, 지금도 많은 한국인이 ‘토탈 사커’를 최초로 선보인 요한 크라위프를 잘 기억하고 있다”며 “쁘로오스트(건배)”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며 만찬사를 시작했다. 국왕은 “대한민국의 흔적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며 “라디오에는 K-팝이 나오고 극장에서는 K-무비를, 넷플릭스에서는 K-드라마를 즐길 수 있으며, 네덜란드 사람은 기아자동차를 타고, 유튜브에서 K-블로거를 구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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