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좌장' 홍영표 "민주 사라진 민주당 탈당"…지역구 출마 의지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 여론조사 등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으로 불리는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이 공천 배제에 반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본인 지역구인 인천 부평구을에 출마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진 민주당의 끝없는 추락이 이번 공천에서 정점을 찍었다"면서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다. 그래서 저는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민주당이 인천 부평구을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후 거취를 고민하며 탈당을 시사해왔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까지 국민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 재집권도 파란불이 켜져 있었으나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윤석열 정권은 비정상적 국정운영을 보여주고 경제·외교·안보 위기뿐 아니라 사법 문제까지 정상적인 정권으로 인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 세력 제거에 몰두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번 공천은)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선전포고다. 많은 후보가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그래서 탈당한다"고 했다. 또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텼지만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켜내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면서 "흩어진 사람들을 모아 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며 미래를 준비하는, 증오를 넘어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 정치적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내달 총선에 출마하겠단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은 출마할 계획이냔 진행자 질문에 "마지막으로 정치를 계속해 온 지역구에서 유권자들 판단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탈당한 설훈 의원이 추진하는 '민주연대' 합류를 우선순위로 고민하고 있으며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컷오프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기동민 의원이 당 잔류를 선택한 것에 대해 "저는 당을 떠나기로 했지만 그분들은 당에 남아 정체성을 되살리는 일을 다시 한번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선 "국가의 상황과 총선에 대한 전망에 대해 두루 대화를 나눴으나 개별 사안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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