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안바뀐다"…동네 삼겹살집의 재치 넘치는 현수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겨냥한 한 삼겹살집 현수막이 화제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동네 간판 바뀌었는데 안 바뀐 거'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에는 별다른 내용 없이 사진 한 장이 첨부됐다.

사진은 한 냉동 삼겹살집이 상호를 바꾸며 내건 현수막을 촬영한 것으로, 현수막에는 '상표등록 문제로 인하여 상호를 불가피하게 변경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은 것을 안내했다. 바뀌는 것은 상호로 기존 OOO 식당에서 OO으로 변경된다. 바뀌지 않는 것에는 주방 이모, 직원, 냉장고, 불판, 가위, 사장 등인 데 여기 제일 끝에 '클린스만 전술'이 포함됐다.

역대급 황금세대가 포진한 대표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침투력 놀랍다", "사장이 어지간히 화가 난 거 같다", "애초에 전술이 없어서 바뀔 게 없다", "유쾌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클린스만호'는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졸전 끝에 0대2로 패배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지난 8일 귀국했다.

성적 부진에도 당당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입국할 때 일부 팬들이 엿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경질 여론이 거세 가운데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준결승에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며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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