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 기둥 부서져…'부실공사 흔적' 30년간 몰랐나

[앵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 기둥이 휘고 부서져 철근이 튀어나오는 사고가 났습니다. 부실 공사 흔적이 드러났는데, 30년 동안 매년 안전 점검을 해왔는데도 이걸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 주차장 한쪽 기둥은 금이 가고 휘었습니다.

부서진 기둥 사이 철근이 모두 튀어나왔습니다.

오늘 오전 5시 50분쯤, 경기 고양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둥이 부서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 (아파트) 방송에 그렇게 나왔어요. 지하 주차장에 기둥이 무너졌으니까 차 옮기라고…]

지은 지 30년 된 노후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아파트 주민 : 불안하죠 아무래도. 차후에 또 생길까…]

기둥이 무너진 곳 지상 부분입니다. 지금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서 주차해 둔 차를 다 빼뒀습니다.

지자체와 외부 전문가들이 긴급 점검을 했습니다.

콘크리트로 메워야 할 공간에 벽돌 5장이 발견됐습니다.

[장호면/고양시 안전점검자문단 위원 : 벽돌을 넣으면 안 됩니다, 원래. 안 되는데 시공을 하면서 이제 콘크리트 양이 좀 부족해서 벽돌로 엮고 이래서 마감을…]

기둥에 벽돌이 들어가면서 강도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콘크리트 덩어리들도 발견됐는데 모두 부실 공사 정황입니다.

[장호면/고양시 안전점검자문단 위원 : 이런 게 콘크리트가 굳었다는 말입니다. 굳은 콘크리트를 집어넣으면 경화된 콘크리트랑 철근하고 접착이 안 되지 않습니까?]

해마다 안전 점검을 했는데 한 번도 이상 판정이 난 적은 없습니다.

기둥 주변에 파이프 12개를 설치하는 걸로 일단 봉합했고 다른 기둥들은 정밀 점검에 들어갑니다.

[화면제공 고양시청]

이해선 기자 (lee.haesun@jtbc.co.kr) [영상취재: 신승규 / 영상편집: 정다정]

[핫클릭]

▶ '그 손 잠깐' 이것 조심 안 하면 연말에 가난해집니다

▶ 틱톡 등에 갑자기 '빈 라덴 편지' 확산…어떻게 된 일

▶ 삼각형 머리 흔들며 스르르…골프 치러 왔다 '기겁'

▶ 진짜네…경찰 찾아와 "내가 죄인이오" 외친 男 반전

▶ 교장이 수능날 같은 학교 교사 강제추행…현행범 체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